JTBC 단독 중계에 역대급 무관심 동계올림픽…코리아풀 확대.정부 지원 필요 ...

JTBC 단독 중계에 역대급 무관심 동계올림픽…코리아풀 확대.정부 지원 필요
“국부 유출 최소화하면서 대형 스포츠 시청 주권 확보할 수 있는 방법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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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시작됐지만 JTBC 단독 중계로 그 어느 때보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우려가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제 스포츠 중계권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 확대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JTBC는 2026년~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년~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다. 당시 지상파 3사는 코리아풀을 구성해 중계권 협상에 나섰지만 JTBC 자본력에 밀렸다. 한국방송협회는 “JTBC는 방송권 비용 절감을 위한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입찰에 응함으로써 과도한 스포츠 중계권 획득 경쟁에 따른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대응해온 스크럼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후 JTBC는 중계권 재판매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지상파 3사와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단독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지상파 중계 없이 JTBC 단독 중계로 진행되다 보니 동계올림픽이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국민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도 2월 1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미통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형법상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제한적이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법 개정을 준비 중”이라며 “보편적 시청권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협회 주최로 12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세미나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이벤트를 특정 방송사가 독점했을 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소할 현실적 대안이 제기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문화적 공유자산”이라며 “중계 수익과 사적 이익이라는 자본의 논리로만 접근할 경우, 시청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스포츠중계권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Korea Pool)이 지상파 3사뿐 아니라 향후에는 국내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국가 단위의 확장된 발전 모델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높아진 중계권료가 광고 등 내수 시장에서의 회수가 불가능해진 상황을 고려해 사실상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송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지난 2015년 유럽 전체의 올림픽 중계권을 디스커버리 채널이 독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사업자의 무리한 선택에 따른 실패가 입증되었다는 점에서 현재 국내 상황과 유사하며, 한국이 글로벌 스포츠 업계에서 호구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일본의 ‘재팬 컨소시엄’ 형태 등과 같이 국내 사업자들의 공동 대응 방식과 법적 제도의 정교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제2, 제3의 JTBC 사태가 재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원 KBS 스포츠기획제작부 팀장은 “2011년부터 오랜 기간 정부 당국에게 보편적 시청권 개념에 ‘무료’라는 조건이 들어가야 함을 지속 요구했으나 지금껏 반영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남 팀장은 “결국 미디어 시장변화에 따라 향후 방송사가 중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흐름이라면 법 제도로써 보편적 시청권이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SBS 스포츠기획부 부장은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누가 중계권을 확보하더라도 금액 상한을 두고 무료 지상파 방송에 반드시 재판매하도록 하는 법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인터넷 모바일 권리 또한 방송권과 함께 판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수 MBC 스포츠기획사업팀 부장은 “방송권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권리까지 특정 사업자에게 독점 권리를 주어 붐업 창구를 막은 것도 올림픽 분위기 조성 부진의 큰 원인”이라 진단한 뒤 “여러 사전 징후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발생돼야만 제도적 관심이 생기는 안이한 인식이 아쉽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최초 보편적 시청권 도입 시 제기되었던 문제가 지금껏 해결되지 않고 여기까지 이른 것에는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보편적 시청권은 낙도에도 도달해야 하는 전기 서비스처럼 국가가 해야 하는 의무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