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25 참관기…AI·클라우드 혁신이 미디어 산업을 재정의하다

[기고] IBC 2025 참관기…AI·클라우드 혁신이 미디어 산업을 재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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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노현우 MBC IT솔루션팀 차장] 2025년 9월, 암스테르담 라이(Amsterdam RAI) 전시장에서 개최된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는 올해도 전 세계 미디어, 방송, IT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대규모 기술 축제였다. IBC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업계의 미래 비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현장이다. 특히 올해는 ‘AI-Powered Media Reimagined’라는 메인 슬로건답게, AI/Cloud/멀티모달 미디어 융합 기술이 주요 이슈였다.현재 하고 있는 업무인 콘텐츠 아카이브, 공급 등과 관련된 AI 기술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고, 이중 가장 관심을 가진 네 곳의 주요 부스(AWS, Microsoft, Twelve Labs, Deepdub)를 중심으로 IBC 참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AWS 부스 – 미디어 클라우드 혁신, 그 한가운데
AWS 부스는 ‘AI 기반 미디어 워크플로우의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실제 사례와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었다. 클라우드에서의 실시간 편집, 고화질 실시간 스트리밍, 대용량 아카이브 AI 처리 등 방송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솔루션이 다수 선보였다.

특히, AWS Elemental MediaLive/MediaConvert 등 미디어 처리 서비스와 AI 기반 영상/음성 분석이 실제 방송사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시연됐다.

현장에서는 대규모 스포츠 중계 영상을 실시간으로 다국어 번역 및 자막 처리하고, 메타데이터 자동 추출 및 클립 자동 편집 기능 등이 주목받았다.

방송 엔지니어들과의 현장 Q&A 세션에서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에서 예상되는 난점과, 보안·지연 이슈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실무자의 입장에서 매우 유익했다.

AI 기반 콘텐츠 리코멘데이션·광고 인서트, 3rd-party 파트너사(예: Grabyo, Bitmovin)와의 연동 데모도 꽤 흥미로웠다.

AWS 부스
AWS & Nvidia Innovation Stage
AWS Elemental Media Services

2. Microsoft 부스 – Azure와 생성형 AI의 만남
Microsoft는 Azure Media Services, MCR(Master Control Room) 기반 클라우드 브로드캐스팅, 그리고 생성형 AI(Copilot for Media)의 통합 솔루션을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영상 자동 요약, 실시간 라이브 번역, 인물-장면-주제 자동 태깅 등, AI를 실제 프로덕션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저변 기술을 중점적으로 시연했다.

특히 Copilot for Media는, 뉴스·예능·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대본을 AI가 실시간 요약/편집하고, 시청률이나 SNS 반응 정보를 자동 분석해 클립 제작·배포에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장 피드백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실제 미디어 대기업(예: BBC, NBCU)과 공동 진행한 실무 프로젝트 결과를 상세히 소개했다는 점이다.

보안·프라이버시·AI 윤리에 대한 고민도 구체적인 솔루션과 함께 제시되어, 방송 현장의 현실적 고민에 밀착되어 있음을 느꼈다.

Azure 기반 원격 제작(Remote Production) 및 클라우드 기반 MAM(Media Asset Management) 시스템의 레퍼런스 아키텍처도 방송기술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Microsoft 비디오분석 솔루션

3. TwelveLabs 부스 – 비디오 AI의 실전 진화
TwelveLabs는 차세대 비디오 검색·분석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미디어 현장 인사이트를 풍부하게 제공했다.

대규모 방송 아카이브, 스포츠 중계,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 데이터셋을 대상으로, AI가 인물, 사물, 상황, 분위기,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다중 기준 검색이 가능함을 시연했다.

가장 강렬했던 데모는 ‘영상 속 상황·대사·배경음 등 복합 조건으로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는’ 초고속 검색 기능이었다.

예를 들어, “테니스 경기 우승 순간에서 관중이 함성을 지르는 장면”을 입력하면, AI가 수천 시간의 영상을 분석해 수초 만에 해당 구간을 찾아내 보여준다.

방송사 담당자들이 실제로 운영하는 아카이브에 적용하는 현장 사례(예: 뉴스 속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 모두 추출 등)도 상세히 소개되었고,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의 협업 계획도 공개되어 비즈니스 잠재력을 공감할 수 있었다.

Twelve Labs의 AI 모델은 여러 언어와 문화권 데이터를 통합 인식·검색할 수 있음을 강조해, 앞으로 글로벌 미디어 서비스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TwelveLabs 비디오분석 솔루션
TwelveLabs 검색 솔루션

4. Deepdub 부스 – AI 더빙과 현지화 혁신
Deepdub은 AI 기반 멀티링구얼 더빙·현지화 솔루션의 실제 상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딥러닝 음성합성 기술로, 단순한 기계 번역을 넘어 각 언어별 억양, 감정, 말투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모가 인상 깊었다.

현장에서 본 영화·드라마 시연에서는, 원어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 영어/스페인어/한국어 등으로 자연스럽게 더빙하는 기술 수준에 많은 관람객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글로벌 OTT(넷플릭스, Amazon Prime Video 등) 및 스포츠 중계에서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더빙/설명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설명은 미디어 산업의 지각 변동을 실감하게 했다.

Deepdub 부스에서는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존도 운영되어, 짧은 영상 클립을 선택해 원하는 언어로 즉시 더빙 결과를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장 분위기 및 미디어 산업 트렌드
이번 IBC 2025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이 ‘실제 프로덕션’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방송 제작 환경과 미디어 유통, 시청 경험에 어떠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현장 세미나와 네트워킹에서는 각국 방송사, 글로벌 IT기업, 스타트업들이 함께 실질적인 니즈와 고민을 공유하며 미래 방향성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AI 기반 콘텐츠 자동화와 멀티 클라우드 전환, 지능형 검색/추천, 글로벌 언어 현지화, 실시간 협업 등 ‘차세대 미디어 생산·유통 환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이 피부로 와닿았다.

Deepdub홈페이지
Deepdub 부스

총평
2025 IBC 참관은 단순히 신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뿐아니라, 현업 전문가들과의 직접 교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혁신 흐름을 한눈에 읽고 실무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얻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AWS, Microsoft, Twelve Labs, Deepdub 부스를 통해 방송·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이 어느 정도 현실이 되었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앞으로 방송 기술 및 콘텐츠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본 후기가 추후 실무 및 차기 미디어 전략 수립에 참고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