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실내수신으로 즐겨 보자

HDTV, 실내수신으로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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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실내수신으로 즐겨 보자 
 
/SBS기술팀 부장  박 성 규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여 화질 좋은 HD영상과 5.1채널 입체음향을 즐기고자 HDTV를 구매하려는 시청자가 늘고 있지만, 막상 HDTV를 구입하더라도 과연 아파트 공청안테나를 통해서 지상파DTV가 수신되는지 의심이 가고, 혹시 실내안테나로도 수신할 수 있는지 희망도 가져보지만 어느것 하나 자신할 수 없어 망설이게 된다. 그렇다고 케이블TV나 위성방송에 가입하자니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방송을 유료로 보는 것 같아 더욱 꺼리게 된다. 특히 케이블TV에 가입하더라도 지상파DTV 재전송채널은 기본상품이 아닌 고가상품에 가입해야 볼 수 있는 지역이 많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DTV 채널을 재전송하면서 고가상품에 가입해야 바뀐 채널의 차단필터를 풀어주고 있어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DTV로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동네에 전파사도 많이 있었고, 가까운 철물점에서도 TV안테나를 팔기도 하고 옥외 설치도 해 주곤 했었다. 그러나 주거환경이 아파트 위주로 바뀌다 보니 전파사는 사라지고 옥외 안테나 시설도 필요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파트 공청안테나는 주로 아날로그TV 수신위주로 되어 있고 DTV수신 환경은 아직 갖춰 놓지 않은 단지가 대부분이다. 그나마도 공청시설과 분배망 관리가 어려워 차라리 케이블TV와 관리협약을 맺고 케이블TV 신호와 섞어서 분배하는 아파트도 있다. 그런 아파트일수록 지상파DTV를 수신하려면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위성방송 역시 지상파HDTV를 보려면 HD셋톱박스를 요구해야 하고 유료로 볼 수밖에 없다.
지상파DTV를 간단히 무료로 보려면 실내안테나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나마 4세대, 5세대 수신칩이 개발되면서 반사파의 간섭에 강인하게 되고, 오히려 반사파를 이용하여 수신하는 경우도 있어 실내수신도 가능해졌다. 거실에서 실내수신이 안되면 창가까지 안테나를 끌고 가서 이리저리 돌려보면 의외의 방향에서 5개 DTV채널 모두 잡히는 행운이 올 수도 있다. ATSC의 특성상 안테나 방향을 바꿀 때마다 한번씩 오토스캔을 해 봐야 한다는 불편도 있지만 깨끗한 화면과 음향을 무료로 즐기려면 이정도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혹시 모자이크가 생기고 화면 끊김이 생긴다면 안테나를 베란다 바깥에 고정시켜 보면 훨씬 수신감도가 올라감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아주 신호가 미약한 지역은 어쩔 수 없이 예전 아날로그TV처럼 옥외에 긴 철봉을 설치하고 그 끝에 UHF야기안테나를 달아서 볼 수 밖에 없다.
2012년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면 DTV송출단의 출력을 높여서 시청자가 실내안테나만으로도 손쉽게 HD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호주의 경우는 가급적 아날로그TV 채널 옆 채널에 DTV 채널을 붙여서 허가함으로써 시청자가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할 필요 없이 아날로그TV와 HDTV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음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제는 DMB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이고, 공원 풀밭에 엎드려서도 올림픽중계를 DTV로 볼 수 있어야 하는 시대이다.
시청자의 편리한 실내수신을 위해 DTV 송신출력을 올리고 DTVR 중계기 설치를 더 많이 늘리며 저출력 극소형중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상파방송사 역시 다양한 DTV수신방법을 꾸준히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전사도 HDTV 판매시 반드시 실내안테나를 기본부속물로 포함시켜 시청자가 수신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며, 시청자는 안테나케이블 설치와 컨넥터 작업쯤은 스스로 해 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때 좋은 화질과 음향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