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EBS 사장 후보자 재공모를 마감하고 1월 14일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재공모에는 총 20명이 지원했다. 지난 공모에 11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지원자는 다음과 같다.
△권혁률 성공회대 연구교수 △금동수 전 KBS 부사장 △김명중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호 전 KNN 본부장 △김유열 전 EBS 한교교육본부장 △김이기 전 EBS 제작국장 △김준원 가톡릭관동대학교 미디어예술대학 석좌교수 △노건 EBS 광고사업부 광고전문위원 △박경재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 △박상호 전 EBS 학교교육본부장 △신동원 동아시아생명평화네트워크 대표 △오강선 KBS 2TV사업국 외주제작 프로그램 프로듀서 △오용섭 청년광개토 대표 △이명구 전 EBS 부사장 △이철수 전 EBS 심의위원 △전용길 전 KBS미디어 사장 △정길화 MBC 통일협력사업팀 국장 △정순길 KP미디어 대표이사 △정일윤 전 KBC 사장 △조규조 EBS 부사장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EBS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KBS 6명, MBC 2명, CBS 2명, KNN 1명으로 총 18명이 방송계 이력이 있으며, 방송계 이력이 없는 지원자는 교육청을 거쳐 교직에 있는 박경재 총장과 삼성전자 출신의 오용섭 대표뿐이다.
김영호 전 KNN 사장과 노건 전문위원은 지난 11월 이뤄진 공모에서 낙방했으나 재도전에 나섰다.
논란의 인물도 존재한다. 금동수 전 KBS 부사장과 전용길 전 KBS미디어 사장은 지난 2017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표한 ‘언론부역자’ 2차, 3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금동수 후보자가 KBS 부사장에 임명될 당시 KBS 새노조는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권모술수의 대가’, ‘노사관계 파행의 장본인’, ‘경영의 하수’라고 평한 바 있다. 금 후보자는 2004년 KBS Sky(현 KBS N)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PD 6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문제는 이 사직서가 진심으로 사직할 의사를 가지고 제출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PD 6명은 상임이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고충 해결을 위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종용받았으며, 사직서가 서별 수리를 통해 해고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반려를 요구했으나 결국 사직서는 수리됐다. 이후 2003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판위원회는 이를 부당해고로 인정하고 해고 처분 취소와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전용길 전 KBS미디어 사장은 KBS 콘텐츠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회주의 활동 전력을 문제 삼아 ‘KBS스페셜 – 정율성 편’을 장기 불방 조치한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 체제를 미화한다는 평을 받은 드라마 ‘강철왕’의 제작을 추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12년 KBS노동조합과 새노조의 신임 투표에서는 429표를 받아 재적인원 609명 중 70.4%에게 ‘불신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통위는 이번 E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1월 14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출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