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보니하니’ 잠정 중단…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한 결정 ...

EBS ‘보니하니’ 잠정 중단…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한 결정
제작 책임자 보직 해임, 제작진 전면 교체, 긴급 대응단 구성·운영 등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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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EBS는 성인 출연자들의 청소년 출연자에 대한 폭력과 성희롱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12월 12일 밝혔다.

EBS는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또,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12일 오전 전 간부를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출연자 보호를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EBS는 이를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나서 신속하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김 사장은 12일 오후 3시 30분 방통위에서 면담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폭력적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은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공영방송으로서 EBS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출연자의 인권보호 대책과 프로그램의 품격 향상을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사장은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한 대책을 설명했으며, 방통위는 EBS로부터 자체 조사 결과 및 조치 사항, 개선 방안을 제출받아 이행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