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노조 “일산 통합사옥 방통위‧사측 책임져야”

EBS 노조 “일산 통합사옥 방통위‧사측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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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 노조)가 ‘일산 통합사옥’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와 사측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EBS는 지난해 8월 14일 오전 4시 30분부터 일산 디지털통합사옥에서 방송 송출을 개시하며 일산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입주 반 년 만에 EBS 사측은 185억 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하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사실 2010년 초까지만 해도 EBS 사측과 이사회는 일산 신사옥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이사회는 ‘도곡동 본사 유지+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부동산 매입 후 리모델링’의 이원체제 운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3개월 뒤 이사회는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더 소요되는 일산 신사옥 건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고, EBS가 매입을 포기한 교육개발원 부동산은 EBS 이사였던 김학인 씨에게 낙찰됐다.

EBS 노조는 “김학인 씨는 방송 경력이 전무한 부적절 인사임에도 최시중 당시 방통위원장이 EBS 이사로 임명한 자로, 최시중의 ‘양아들’로 불리던 정용욱 정책보좌관에게 EBS 이사직 청탁과 함께 2억 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BS 노조는 일산 신사옥 건립에 따른 재정위기를 지적하며 이사회의 결정을 지속적으로 반대했다. 당시 사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하고, 이후 4년 동안 순손실 규모는 총 500억 원 수준이었다. 또 EBS 이사회가 추산한 정부 지원금 1,700억 원 가운데 실제 지원된 금액은 506억 원이었다. 기술인협회‧PD협회‧기자협회 등 EBS 직능단체들은 “일산 신사옥 이전은 EBS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사측과 방통위는 이전을 강행했다.

EBS 노조는 3월 15일 ‘MB정권의 방송 적폐 청산! EBS의 통합사옥 강제 이전의 진실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최시중 방통위의 적폐인 ‘일산 신사옥’에 대해 방통위와 사측에게 다시 한 번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EBS 노조는 “수십 년간 쌓여 온 적폐들을 청산하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분출하고 있지만 EBS 사장, 감사, 이사진의 인사권을 모두 갖고 있는 방통위는 ‘EBS 일산 신사옥’이라는 적폐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최시중-정용욱-김학인 커넥션’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고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측에도 “일산 신사옥 건립으로 재정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직원들을 현혹했던 간부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