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무더운 여름 휴가철, 더위를 피해서 바닷가로 휴양지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계절.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 하나로 영화관에서 시원한 스크린을 통해서 펼쳐지는 호쾌한 영화를 감상하거나 시원한 실내에서 지나간 영화를 감상하며 추억에 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철이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많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듯이 휴가철은 영화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는 계절이다. 올 휴가철에 감상할 만한 영화들과 감상 포인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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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Mission : Impossible-Rogue Nation, 2015년) 15세 관람가
감독 :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알렉 볼드윈, 레베카 퍼거슨
올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액션 영화로 톱스타 톰 크루즈가 주연한다. 톰 크루즈는 이미 80년대 “탑 건”이라는 영화로 세계적인 흥행배우가 된 이후로 꽤 오랜 기간 영화계의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미남 배우다. 나이는 이미 50줄이 넘어섰지만 여전히 청년 같은 외모로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1996년 1편이 처음 공개되어 1억8천만 불의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오락영화로 70년대 방영되었던 “제5 전선”이라는 인기 외화의 극장 버전이다. 톰 크루즈는 주인공 이산 헌트 역으로 출연하여 매 시리즈 맹활약을 하고 있고, 지난 4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007 영화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4편에서 세계에서 제일 높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에 올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5편에서도 5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강렬한 오토바이 액션을 비롯하여 화끈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TV 시리즈에서 활용되었던 오리지널 음악의 강렬함과 비밀지령이 끝나고 폭파되는 기기 등 시리즈 영화로서의 특징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젊은층과 액션영화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과거의 외화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도 향수를 일으킬만한 작품이다. 특히 4편부터 합류한 제레미 레너가 이번 편에도 등장하여 톰 크루즈와 함께 치열한 액션 대결을 펼친다. 톰 크루즈는 우리나라에도 홍보차 내한하는 등 작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인 만큼 4편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이 영화는 휴가철 8월에 가장 기대되는 개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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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협녀, 칼의 기억 (2015년)
감독 : 박흥식
출연 :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김태우
개봉 전부터 상당한 관심으로 달아올랐던 한국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개봉되는 대작 시대극이다. 대만의 비주얼리스트 호금전 감독의 1969년 영화로 더욱 유명한 “협녀”는 무협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기억되는 전설적 영화인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이병헌, 전도연 등 톱 배우들을 내세워 한국판으로 전혀 새롭게 각색했다. 거대한 제작비와 스케일로 이미 촬영 시부터 크게 기대되었는데, 이병헌의 스캔들로 개봉이 계속 미루어지다가 드디어 올여름에 개봉하게 되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배우인 이병헌, 전도연이 “내 마음의 풍금” 이후로 모처럼 공연을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은교”로 새롭게 떠오른 신예 김고은이 대선배인 두 배우의 아성에 도전하며 복수를 꿈꾸는 여검객으로 출연하고 있다. 배우들의 무게감만으로 이미 스크린이 꽉 찬 느낌을 주는 영화로 칼이 지배하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고려를 탐한 자, 대의를 지키려는 자, 복수를 꿈꾸는 자 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리고 있는 검술 대작영화다. 오랜만에 보는 이병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 칸의 여왕으로 처음으로 무협영화에 도전하는 전도연, 무서운 신예 김고은이 펼치는 칼의 노래가 과연 여름 극장가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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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암살 (2015년)
감독 : 최동훈
출연 :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이경영, 조진웅
올여름 해외 블록버스터에 맞설 한국영화의 자존심으로 “도둑들”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도둑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전도연과 이정재, 오달수를 비롯하여 한국 영화의 대세남 하정우, 명품 조연 배우 이경영, 조진웅 등이 출연하는 호화 캐스트를 자랑한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벌이는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의 확실한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최동훈 감독의 무게감만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주연, 조연 배우 모두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대세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2015년 여름 해외 흥행작과 겨룰 한국 영화의 대표주자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특히 로열 섹시 스타로 중년 배우의 매력을 발산하는 이정재와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 등 한국 액션영화의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 잡은 하정우 두 남자의 매력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며, 드라마퀸, CF퀸으로 자리 잡은 전지현이 영화마저 접수하겠다는 야심으로 비중 있게 출연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올여름 극장으로 관객들을 달려가게 만드는 0순위 영화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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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피서지에서 생긴 일(A Summer Place, 1959년)
감독 : 델머 데이비스
출연 : 트로이 도나휴, 산드라 디, 리처드 이간, 도로시 맥과이어, 아서 케네디
여름철이면 늘 생각나는 청춘 로맨스 영화의 영원한 고전이다.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련한 로맨스와 맥스 스타이너의 은은한 테마곡으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회자되는 영화로 여름 영화의 고전 중 늘 상위권에 꼽히는 명작이다. 바닷가에서 만난 오랜 연인, 하지만 이미 남의 남편과 아내가 되어 버린 옛사랑, 그런 와중에 장성한 그들의 자녀가 눈이 맞아 사랑에 불타오르게 되고, 부모의 사랑과 자녀의 사랑이 서로 얽히면서, 피서지의 낭만과 애틋한 로맨스가 어우러지는 멜로 영화다. 개봉 당시 무명 신예였던 트로이 도나휴와 산드라 디의 풋풋한 매력이 이 영화를 통해 마음껏 발산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이후 60년대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두 청춘 배우의 매력과 애틋한 사랑이 두고두고 여운을 남게 한다. 청춘 로맨스 영화의 고전이자, 여름철 영화의 대표적 고전이며, 시원함과 애틋함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향수 같은 영화다. 50년대 당시 근친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재도 파격적이지만 자식들의 사랑을 지혜롭게 이해해주는 합리적인 부모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청춘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감상하기 적당한 전형적인 여름용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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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스(Grease, 1978년)
감독 : 랜달 클레이져
출연 :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 제프 콘웨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에서 영화 “모정”의 테마음악이 흐르며 젊은 남녀가 뜨겁게 포옹하는 오프닝 장면이 인상적인 여름 청춘영화로 폭발하는 젊음과 청춘의 열기를 다룬 작품이다. 여름을 보내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로 7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오른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출연하여 전 세계 젊은이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두 배우가 여름 해변의 기억을 노래하는 주제곡 “Summer Night”에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따로 노래하는 장면을 교묘히 편집하여 멋진 듀엣 노래로 보여주는 장면이 일품이며, 화끈한 연애, 노래, 디스코 등 70년대 후반 청춘 문화의 흥겨움을 흠뻑 맛볼 수 있다. 30년이 더 지난 영화지만 청춘의 발랄함과 열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당시의 청춘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펄프 픽션” 이후 여러 액션영화에서 중견 배우로 명성을 날린 존 트라볼타가 한량 같은 20대 시절의 훨씬 날렵하고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존 트라볼타는 “토요일 밤의 열기”를 통해서 디스코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며 청춘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출연한 영화가 “그리스”로 가수이자 배우인 톱스타 올리비아 뉴튼 존과의 공연으로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여름의 더위를 멀리 날려버릴 경쾌함과 젊음의 흥겨움이 폭발하는 추억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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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맘마 미아!(Mamma Mia!, 2008년)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용 여름영화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08년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 장르로서는 보기 드물게 큰 히트를 기록했고, 전미흥행 역시 1억 불을 넘는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베테랑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 주연으로 그녀를 둘러싼 3명의 훈남인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각축전을 벌인다. 이 베테랑급 중견 배우와 연기대결을 펼치는 청춘 배우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메릴 스트립의 딸로 출연하여 발랄한 미모와 빼어난 노래 실력을 함께 보여준다. 20살 된 소녀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아버지일지 모른다고 생각되는 엄마의 옛 남자 3명에게 편지를 보내 결혼식이 열리는 섬으로 초대하게 되고, 영문을 모르고 섬에 도착한 세 남자와 소피의 엄마가 함께 벌이는 소동과 해프닝을 담고 있는 가족 코믹극이다.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뮤지컬 영화인데, 추억의 가수 아바의 노래가 영화 내내 흘러나오며 올드팬들에겐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아바의 노래 가사를 교묘하게 영화의 내용으로 만든 것이 흥미로우며, 중견 배우 메릴 스트립과 007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최근 킹스맨으로 주가를 올린 콜린 퍼스 등의 배우들이 뮤지컬 연기를 하는 자체가 흥미롭다. 이 영화로 떠오른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레미제라블”에서도 노래 솜씨를 보여주었는데 베테랑 중견 배우 틈에서도 당당한 연기를 펼치며 끼가 넘치고 있다. 신구세대가 함께 감상하기 딱 좋은 가족 뮤지컬로 놓치신 분들은 이번 여름에 꼭 감상하시기를 추천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