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업스케일링, 긍정적 신호일까?

UHD 업스케일링, 긍정적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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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최진홍) 영상 신호를 높은 사양의 디스플레이에 맞춰 크기와 해상도를 변환하는 업스케일링(Upscaling) 기술이 UHD 정국의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제조사들은 이미 UHD 업스케일링을 활용해 HD 콘텐츠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부족한 UHD 콘텐츠로 인한 무리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과 동시에 긍정적인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UHD 디스플레이가 빠르게 대중화 전철을 밟으며 UHD 업스케일링이 각광을 받고 있다. 케이블 및 기타 유료방송 UHD 상용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UHD 콘텐츠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HD 콘텐츠를 UHD급으로 향상시키는 업스케일링 기술은 상당한 매력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높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발판으로 업스케일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도시바의 경우 영상의 각 부분마다 특화된 업스케일링을 적용해 화면 자막도 4K급으로 구성하는 기술로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여기에 4K 파인 리마스터칩에 이어 기존 4K/60P 영상을 120P로 구현해 매끄러운 화면전환에 방점을 찍은 파나소닉의 기술력도 시장에서 상당한 호평이다. NHK도 얼마전부터 UHD 업스케일링 기술 상용화에 돌입했다.

국내 제조사들은 일본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추격하는 형국이다. 특히 LG전자의 풀 HD 화면을 6단계로 업스케일링하는 ‘U클리어 엔진’은 독보적이다. 영상을 분석하고 부족한 화소에 자동으로 색을 채워넣는 해당 기술은 해상도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자체 화질 개선칩의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에 집중해 선명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 노이즈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D 영상까지 UHD로 업스케일링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UHD 업스케일링의 한계도 명확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질적인 UHD 콘텐츠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UHD 업스케일링은 UHD 콘텐츠 부족 현상을 일시적으로 상쇄할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 대처하는 국내와 일본의 태도는 판이하다. 국내와 일본 모두 UHD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하는 열망은 같지만, 국내의 경우 UHD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보다는 외부와의 계약을 통해 ‘구입’하려 하고, 일본은 자체적 제작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당장 소니만 봐도 이들은 온라인으로 UHD 콘텐츠를 다운받아 TV로 재생시키는 전용 미디어 플레이어를 출시할 정도로 자신들의 UHD 인프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향후 UHD 주도권의 향배가 결국 콘텐츠의 지배자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사 및 플랫폼 사업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