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누르고 1억? 동아일보, 선을 넘었다

[분석] 스위치 누르고 1억? 동아일보,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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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최진홍) 거대 신문사 [동아일보]가 ‘1급이상 10명중 6명꼴 무보직… 고액연봉 5년새 10%P 급증’기사를 통해 지상파 방송기술인을 비하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을 운영하는 거대 신문사가 공영방송 KBS의 플랫폼을 운용하는 방송기술인을 악의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5월 30일 [동아일보]는 ‘재난의 KBS 대수술이 필요하다 <下> 경영도 낙제점, 방만 경영부터 수술하라 시리즈’를 통해 KBS를 포함한 모든 방송기술인들을 ‘스위치나 누르며 고액연봉을 타가는 사람들’로 규정했다. 기사의 대부분을 ‘KBS의 고액연봉 사례’에 할애하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방송기술인을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동아일보]의 지적은 도를 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 기술직은 지속적인 인력감축은 물론, 24시간 종일방송의 여파까지 겹치며 현장 일손이 태부족이기 때문이다.(관련기사:줄어드는 방송기술인, 사고를 원하나) 게다가 [동아일보]가 지적한 송출 업무의 경우 무료 보편적 미디어 플랫폼 구성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상업방송을 운용하는 종편의 모기업인 [동아일보]가 방송의 공적 플랫폼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동아일보]의 보도가 사실상 총파업 정국에 접어든 KBS 양대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라고 판단한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5월 29일을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동아일보]가 노조원의 파업동력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지지를 박탈하기 위해 KBS 구성원을 비하하는 특집기사를 준비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방송사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와 시스템은 공적담론의 연장선상에서 신중하게 다뤄지는 것이 맞지만, [동아일보]가 지적한 ‘아무것도 안하는 방송기술인’이라는 패러다임은 현재의 지상파 플랫폼 제작환경에 있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한편, 악의적인 보도를 통한 [동아일보]의 방송기술인 비하와 관련해 KBS 노조 및 방송기술인연합회는 금일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오후 3시 30분 [동아일보] 사옥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악의적인 KBS 매도! 친일·독재 부역 언론 동아일보는 사과하라!     

 동아일보가 2012년부터 유료 플랫폼으로 종편채널을 운영하면서 최근 조금의 시청률상승으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공영방송 KBS가 우습게 보였나 보다. 동아일보는 5월 30일 발행된 <재난의 KBS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기획기사를 통해 “송출 스위치 한 번 올리고 연봉 1억 원 받는다”는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악의적인 기사를 실었다. 지상파 방송사의 근본이자 중요 업무인 송출 업무를 무시한 것이다.     

 KBS의 송출업무는 국민들과 방송을 연결하는 무료 보편 서비스인 지상파의 최종 전달업무이자 시청자와의 소통을 유지하는 핵심 업무이다.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합편성채널의 송출 업무와는 업무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다. 그 중요한 업무를 방송 엔지니어들이 수행하고 있다. KBS의 방송 엔지니어들은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기획행정 등 KBS 내 다양한 직무들과 함께 중요하고 어려운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술기획부터 시설구축, 방송 제작과 송출 및 최종 송신업무까지 지상파 방송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직무이다. 최근에는 미디어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뉴미디어 개발 등 다양한 신규직무까지 책임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악의적인 기획기사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지상파 방송사의 방송 프로그램 송출 현장을 한 번이라도 방문하였다면 이런 악의적인 기사는 없었을 것이다.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마저 부족한 기자를 통해 지상파를 비하하는 기사를 게재한 동아일보는 KBS 방송 엔지니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KBS와 방송 엔지니어들의 명예를 훼손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아일보의 어제 일자 칼럼을 빗대 한마디만 돌려드리고자 한다. ‘일제 강점기 친일 부역, 군부독재시대 독재 부역. 동아일보는 과연 필요한가?’  

2014. 5. 30.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 KBS노동조합 / 전국언론노동조합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