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미 8K를 보고있다

일본은 이미 8K를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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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최진홍)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리는 NHK(일본방송협회)의 방송 기술 연구소 공개행사에 앞서 5월 27일 언론을 위한 미디어 데이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NHK는 6월 2일부터 시작되는 4K 시험방송 시연보다 8K에 방점을 찍은 기술시연을 메인에 배치해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후지사와 슈이치 NHK 기술연구소 소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8K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K에 있어 대한민국 상용화 시점보다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일본은 6월 2일), 이미 일본은 8K에 방점을 찍은 기술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출처 : http://www.videoalpha.jp/news/3192.html

하지만 일본이 4K를 무시하고 곧장 8K로의 진화를 꿈꾸는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이미 4K를 수신하는 디스플레이 보급을 마친 후 4K에 달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술적 사각지대의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의 경우 위성방송을 중심에 둔 UHD 발전 로드맵을 기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사정과 판이한 부분은 존재하나, 4K의 강력한 저변확대를 바탕으로 8K에 방점을 찍은 기술적 진보를 2014년부터 준비한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으로 여겨진다.

8K에 있어 일본의 사전포석은 무서울 정도다. NHK 방송 기술 연구소 공개행사에 앞서 지난 20일 NHK는 8K 하이브리드 캐스트 서비스까지 가능한 기술을 미리 선보였는데, 이는 방송과 통신을 연계해 서비스하는 동일한 기술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를 4K를 넘어 8K까지 대입하는 기술적 진보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8K 하이브리드 캐스트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차세대 다중화 방식인 MPEH-H MMT와 대응되는 송수신 장치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미 일본은 해당 기술적 진보를 통해 그 인프라적 영역을 크게 넓힌 셈이다. 참고로 다중화 방식에 있어 필요한 MMT는 2014년 3월 NHK가 ISO/IEC의 국제 규격으로 승인받았다. 이밖에도 일본은 실시간 공간 해상도 변환 장치를 비롯해 이미 8K를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기술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미 막강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부터 다양한 해상도와 더불어 고신호 풀스펙 인터페이스 개발은 상용화 전철을 밟고있는 것이다.

물론 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UHD 발전에 있어 세계 최초 유료방송 UHD 상용화라는 달콤한 미몽에만 빠져 부분적 서비스만 서두르며 보편적 뉴미디어 플랫폼 확장에 대한 일말의 고민도 없었던 대한민국의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