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가 부활의 날개짓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지속적인 광고 수익 하락과 N-스크린과의 경쟁,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의 어려움 등 무수한 위기에 직면한 지상파 DMB가 확실한 체질개선을 통해 또 한 번 ‘비상’을 천명하고 나섰다.
최근 지상파DMB특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기타 DMB 사업자들은 소출력 DMB 기준을 법제화하기 위한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미 관련 기구에 연구의뢰가 접수된 상황이며 올해 안으로 국회에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출력 DMB는 5~10㎞ 반경으로 제한된 지역에 전파를 송출하며 특정 단체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 및 방송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여기에 현재와 같은 주파수 내에서 표준 해상도인 SD 640X480 방송을 송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시청 저변을 공격적으로 넓히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존 DMB 수신기에 탑재된 디코더가 SD 화질을 수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말기 제조사와 함께 주파수로 검증을 진행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에 지상파 DMB TF는 지속적인 모바일 방송용 실험 주파수를 별도로 할당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광고 수익 모델 개선이다. 지속적으로 광고 수익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상파 DMB TF는 지상파 DMB 방송 광고를 지상파 방송광고와 연계해 판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미디어렙법이 개정되면서 코바코를 통한 ‘지상파-DMB 광고 결합판매’가 분리되면서 광고 수익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광고 수익과 더불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PP의 이탈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가장 시급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무료 보편의 이동형 미디어 서비스인 지상파 DMB는 최근 N-스크린 중심의 시장 재편과 스마트폰 제작자들의 외면으로 조금씩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방수기능 탑재를 이유로 지상파 DMB 안테나를 부착하지 못한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DMB는 그 자체로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만 제대로 구비되면 더욱 훌륭한 ‘이동형 미디어 서비스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것에 중론이 쏠린다. 향후 지상파 DMB의 대응과 비전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