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폐막한 MWC 2014를 논하면서 OTT(Over The Top)를 뺄 수 없다. OTT 서비스란 기존의 통신 및 방송 사업자와 더불어 제 3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의되는데, 이번 MWC 2014에서 OTT는 또 한 번 비상의 기회를 잡았다.
사실 지금까지 통신 사업자와 OTT 사업자는 협력보다는 견제를 통한 관계설정에 더욱 익숙하다. 그러나 올해 MWC 2014에서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나 이석우 카카오 대표, 그리고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페이스북에 회사를 넘긴 얀 쿰 왓츠앱 대표 등이 동시에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MWC에서는 무료 메신저를 아우르는 OTT 사업자가 통신사가 깔아놓은 망에 무임승차해 수익성을 까먹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일변한 셈이다.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망 중립성 논쟁을 차치하더라도 이제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도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게 된 OTT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 이용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내 목표는 모든 인류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또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도 “사업자들의 상생과 협력을 통한 가치 창조에서 혁신이 탄생한다”며 통신 사업자와 OTT의 결합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하성민 SKT 대표는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OTT 사업자를 인정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