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 – 통신, 그리고 스피드

MWC 2014 – [2] 통신, 그리고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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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4의 화두 중 하나는 통신사와 제조사의 화학적 융합이다. 특히 국내 통신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이 협력해 일궈낸 3밴드 주파수집성 기술, 일명 CA(캐리어애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기술은 통신의 스피드를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여겨진다. 진화한 LTE-A 기술의 미래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KT는 이번 MWC 2014에서 기가 와이파이를 접목해 600Mbps를 상회하는 속도를 구현했다. LTE-A 이종망 결합기술을 통해 ‘빠른 스피드’에 방점을 찍은 기술을 선보인 셈이다. 또 밴드 CA 기술로 속도를 기존 LTE 대비 6배, LTE-A 대비 3배 향상시킨 최대 450bps 속도를 시연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GSMA의 이벤트관 ‘커넥티드 시티(Connected city)에서 기가 와이파이와 광대역 LTE를 결합한 것이다.

   
 

물론 다른 국내 통신사도 해당 기술을 통해 차세대 LTE 기술을 시연했다. 특히 SKT가 3밴드 CA을 통해 LTE-A보다도 세 배 빠른 초당 450Mbps 속도를 달성했다며 부스 한 가운데서 시연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번에 MWC 2014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진화한 LTE-A 기술의 지향점은 UHDTV로 수렴된다. 통신사의 속도경쟁이 불을 뿜으며 자연스럽게 대용량의 초고속 전송이 가능해졌으며, LTE 방송 중계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의 데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UHDTV 콘텐츠를 LTE로 활용해 전송하는 기술이 이번 MWC 2014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 부분은 커다란 성과다.

이미 KT와 삼성전자는 HD급 영상을 다수의 시청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LTE 멀티캐스트(eMBMS)를 상용화했다. eMBMS는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입자에게 일반 DMB 화질의 10배에 이르는 HD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종전에는 기지국 내 방송 콘텐츠 이용자 수만큼 같은 데이터를 전송해야 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 번의 데이터 전송으로 다수의 가입자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규모 콘서트·스포츠 경기 중계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기술적 발판에 MWC 2014의 성과가 더해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미디어 플랫폼의 비전이 UHDTV로 수렴되는 현재 LTE를 넘어선 기술적 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빨라지는 통신사의 망 서비스가 종국에는 망 중립성을 포함한 다양한 논쟁을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그 미래가 마냥 밝은것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기가 인터넷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초고속 인터넷이 상용화된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경쟁은 통신사들의 망 투자비용을 상승시키고 그 부담은 온전히 소비자가 지게 될 확률이 높다. 빠른 속도로 무장한 통신 서비스가 방송중계의 새지평을 열것이 확실하지만, 그 만큼 신중하고 체계적인 방향설정도 중요할 전망이다.

(본 기사는 MWC 2014 현지에서 취재하는 공동취재풀단의 자료를 공유했으며, 본지가 기본적인 수정 후 탈고한 기사입니다. 무단 전제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