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에 대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가 제안한 국민행복 700 플랜, 2015년 지상파 UHDTV 본방송과 같은 ‘매력적인 제안’에 대한 일종의 피드백으로 여겨진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상파는 방통위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하는데, 자신들이 로드맵과 안을 만들어서 신청한다든가, 그러면 그것이 700MHz 주파수의 우선권이 될지 떨어질지 심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 부분은 옛날보다 심각하게 언제 어떻게 시행할지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도 “주파수는 지금 논의할 건더기가 없다”고 밝혔다. 김충식 부위원장도 "일본이나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700MHz 주파수를 UHDTV 방송용으로 배분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발언은 무리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상파는 UHDTV 추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으며, 이를 위해 방송 주파수의 조속한 할당을 촉구해 왔다. 심지어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 수립 이전부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상파 UHDTV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지상파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 방송용 주파수 할당은 물론, 해당 주파수 할당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얼마전 CES 2014를 관람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세계 UHDTV 정책을 체감한 양문석 상임위원과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