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미국 정부의 앤트로픽 AI 모델 ‘미토스’ 수출 통제 여파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앤트로픽 한국지사가 문을 열었다. 정부는 엔비디아‧오픈AI‧구글 등에 이어 앤트로픽과도 AI 안전성,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소버린 AI 보안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6월 12일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미토스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합류했지만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참여 지속 여부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지사 공식 설립과 국내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앤트로픽의 해외지사는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네 번째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지사 대표는 “한국은 AI 풀스택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로 AI와 관련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미 준비된 환경을 갖췄다”면서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선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와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질의가 이어지자 “수출 통제 지침이 오래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도 앤트로픽과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앤트로픽과 AI 안전성 확보 및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2월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논의했던 협력 방안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다.
양측은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어 환경에서의 AI 모델 안전성 및 오남용 위험 평가, 자율형 AI 에이전트 레드팀 평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AI 안전 분야에서는 국내 AI 안전연구소(AISI)와 앤트로픽 간 AI 모델 및 자율형 AI 에이전트 안전성 평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금융계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전문 지식, 관련 정보 등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향후 2∼3년은 패권을 가를 거대한 승부처이자 골든타임”이라며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은 안전과 보안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한국의 AI 혁신의 지평을 넓히고 역동성을 더하는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글로벌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앤트로픽의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개발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정부 기관과 함께하는 것은 앤트로픽의 운영방식에 있어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