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장관, “세금 날려도 투자다” 논란

최문기 장관, “세금 날려도 투자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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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현지 특파원들과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들은 최 장관의 방미 성과를 소개하며 미국 창업지원 센터의 개소만 기계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더 복잡하고 다면적인 요소가 있어 보인다.

최 장관은 8월 8일(현지시각) 오후 1시 미국 뉴저지주의 한 음식점에서 현지에서 자신을 취재하는 특파원들과 식사 겸 간담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방미 성과를 알려달라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최 장관이 “이르면 11월께 보스턴에서 창업지원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발언이 논쟁의 발단이 되었다. 해당 센터의 지원대상에 한국인은 물론 미국인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특파원 중 한명이 “미국에서 창업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국내 경제와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활성화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최 장관은 “도움이 된다. 우리가 도와준 것인데 모른 척 하겠느냐”는 다소 추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의 자본으로 미국인 창업지원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것 치고는 다소 모호하고 황당한 대답인 셈이다.

여기에 한 특파원이 창업지원을 받은 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또 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최 장관이 “(미국 기업을) 왜 모니터링 하느냐. 손실이 나면 날리는 거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즉,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미국 창업센터가 손실이 나도 결국 투자의 일환이라고 치부한 셈이다. 이에 최 장관은 “미국에서 창업하면 미국 기업이 되지만 한국인이 핵심 인력이니 핵심 기술 이외에 필요한 부수적인 기술과 관련 부품을 한국에서 가져다 쓸 수 있고 한국 지사를 만들면 고용도 늘어난다"고 설명하며 진을 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