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통화해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과방위 국감 도중 피감기관 증인을 퇴장시킨 일에 대해 정 대표가 상임위원장과 직접 통화했다”면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직접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한 자체가 당 지도부의 염려, 국민의 염려를 전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위원장은 20일 MBC 국감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다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즉각 반발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어제 오전 국감 현장에서 자신의 발언이 포함된 전날 리포트 하나를 재생하고는,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해당 보도의 편집 문제를 제기하고, 팩트 전달에 잘못이 있다며 이 보도가 중립적인지를 따져 물었다고 한다”며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본부장을 강하게 질책한 뒤 퇴장 조치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도 부적절했지만, 편집권 독립의 원칙상 개별 기사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임원에게 해당 보도의 경위를 거듭 추궁하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명백히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여 휘두른 행동”이라며 “과방위원장 최민희의 모습은 낯설고 당혹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딸 결혼식 축의금 문제 등이 추가되면서 최 위원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최 위원장의 자녀가 실제 결혼은 지난해에 하고 식을 따로 진행해 금품을 수수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감이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뇌물죄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은 가정사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지만 국회에서 국감 기간에 결혼식을 하는 순간 가정사를 넘는 것”이라며 “양자역학,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을 앞으로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최민희 의원으로 부르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위원장의 사퇴를 거세게 요구하며 퇴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