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제작 시스템 변화

[칼럼] Studio 제작 시스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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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김해중 KBS 영상감독] 전통적인 방송국의 Studio 기반 제작 시스템은 시스템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며, 시스템 카메라는 영상 이미지를 실제로 촬영하는 Camera Head와 촬영된 신호를 받아서 처리, 제어하는 CCU로 구성이 된다.

시스템 카메라는 렌즈의 조리개 값, 색온도, 감마, 화이트 밸런스, 게인(Gain) 등을 원격으로 조정 가능하며, 편리한 카메라 운영(Pan/Tilt), 다양한 입.출력 단자, Tally 지원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방송국용 시스템 카메라를 제조하는 벤더는 크게 Sony, Ikegami, Grassvalley가 있으며, 국내 방송사들도 대부분 해당 벤더 장비를 도입해서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방송사들은 렌즈 포함해서 1세트가 억 단위인 고가 시스템 카메라를 구매한 뒤 약 10~15년 정도 운영하고 교체한다. 대략 10년 ~15년 사용하다 보면 해당 시점이 Analog에서 SD, SD에서 HD, HD에서 UHD로 전환되는 시점과 맞물렸던 것 같다.

시스템 카메라는 주로 뉴스 등의 생 방송 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Studio 녹화 프로그램에서 점차 시스템 카메라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으며, Canon사의 C-series, Sony사의 F-Series의 상업용 Cine-Camera 만으로 방송용 녹화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즉 고가인 시스템 카메라를 구매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이 Cine-Camera의 색감(시네마 룩)과 낮은 심도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재 You-Tube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은 대부분 Cine-Camera를 사용하고 있어서, 소비자들도 시네마 룩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으며, 또한 Cine-Camera의 낮은 심도로 피사체인 인물을 강조할 수 있다 보니, 제작 PD들도 Cine- Camera를 더욱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인물마다 고정 카메라를 할당한 후 카메라 PAN, TILT를 거의 하지 않는 고정 shot을 주로 사용해 제작 시 많은 Cine-Camera가 필요하며, 현재 최소 12대에서 많게는 20대 정도의 카메라로 제작이 된다.

주로 방송사들은 Cine-Camera를 임차하며, 이때 외부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를 가지고 오도록 계약을 하고 있다. Cine-Camera 신제품 출시주기가 빨라지고 있고, 제작 PD마다 원하는 시네마 룩이 다를 수 있기에 구매 후 사용을 안 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메라 고정 shot이 많다고 하더라도 카메라 Focus 등의 문제로 개별 카메라별로 선호하는 카메라가 다르기 때문에 임차를 선호한다.

이제는 Cine-Camera 기반의 제작으로 인해 더 이상 부조에 제작 PD들이 있지 않게 되었으며, 제작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 공간에 소규모 VMU와 Multiview 화면을 설치해 모든 카메라 소스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카메라 내장 메모리에 저장을 하며, 녹화 후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콘텐츠를 회사 내 CMS 시스템으로 이관 후 편집을 하게 된다.

이때 Cine-Camera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신호가 에러가 발생해 녹화된 신호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파일을 회사 CMS로 복사하고, 이후 편집용 코덱으로 변환하는 과정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개별 카메라의 SDI 출력신호를 광으로 변환하고, 여러 신호를 WDM 장비로 합친다. 이후 기존 시스템 카메라에 사용한 SMPTE 광케이블을 통해 부조로 전송해 부조 Video Server로 녹화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파일 손실의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으며, 편집용 Codec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녹화할 때는 고비용으로 구축해둔 부조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부조는 설계할 때 생방 및 녹화를 모두 할 수 있게 설계하는데 제작자들이 원하는 카메라 룩을 만족하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조 시스템 사용 빈도가 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ARRI, BlackMagic, Sony는 시스템 카메라면서 시네마 룩을 지원하는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스템 카메라는 Camera Head는 Studio에, CCU는 부조 기계실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네마 룩을 지원하는 Cine-Camera 구매 후 부조 기계실이 아 니라, 이동식 Rack 형태에 CCU를 구성하고, 녹화 때 스튜디오 근처에 구성 후 ‘IP 기반으로 신호를 분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NLE 도입 전에는, 방송사는 고가의 Sony VCR를 사용해서 편집했지만 현재는 Sony VCR을 방송사에서 거의 찾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NAB에서도 방송용 ENG 카메라 신제품 출시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아 시간이 지나면 뉴스 등의 생방송에서도 Cine-Camera를 사 용하는 형태로 진화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