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방송 제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AI”

“이제는 방송 제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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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RAPA-방송기술인연합회, ‘AI 솔루션 교육 과정’ 실시
“탁상행정 아닌 현장 목소리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칭찬 일색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이제는 방송 콘텐츠 제작에서도 인공지능(AI)을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최근 다시 K-콘텐츠 열풍을 불러온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이후 단아한 영상미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 여기에 적용된 기술도 바로 생성형 AI다. 하지만 AI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 전문가들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 콘텐츠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방송 현업인들의 재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힘을 합쳐 방송 현업인 특히 지역 방송 현업인들을 위한 재교육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RAPA, 방송기술인연합회는 방송 산업 현업인들을 대상으로 2025년 지역 방송 AI 제작 역량 강화 ‘AI 솔루션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1차 부산/경남(4월), 2차 광주/전남(5월), 3차 대구/경북(6월), 4차 제주(7월) 순으로 진행된다. 매주 1회씩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으로 △AI 미디어 프로덕션 개론-국내외 AI 활용 콘텐츠 제작 사례 분석, AI 기반 제작 워크플로 적용 및 최적화 방법 공유 △AI 솔루션 제작 교육-검증 및 상용화된 AI 솔루션을 활용한 8K 촬영 및 색보정, AI 자동 컷팅 기법 및 실시간 AI Keying 실습 △생성형 AI 활용 교육-AI 뉴스 그래픽(이미지)‧AI 작곡 솔루션 등 미디어 후반 제작 분야 기술 실습 및 워크플로 이해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4월 24일 진행된 부산/경남 3주차 교육에선 김승민 KBS 영상제작국 촬영감독과 이윤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팀장이 PTZ 카메라 시스템을 주제로 폭넓은 실습 강의를 진행했다.

PTZ 카메라는 흔히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카메라다. AI로 피사체를 트래킹하면서 자동 추적하는 카메라인데 과거에는 다큐멘터리 등 관찰 프로그램 제작에 주로 사용했다면 IP 기반 PTZ 카메라 등장 이후엔 보이는 라디오나 유튜브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방송사 외에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PTZ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방송 관리 1명, 촬영 1명 그외 추가 인원 등 최소 3~4명이 필요했다면 PTZ 카메라 활용 시 1명이 다 커버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방송 장비 박람회인 NAB 2025에서도 AI가 적용된 다양한 PTZ 카메라들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파나소닉의 경우 특정 인물만 선택해 모자이크 처리하는 기능도 실시간 가능하게 해 방송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교육은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뿐 아니라 지역 민영방송인 KNN, 유료방송인 HCN, LG헬로비전, 콘텐츠 제작 업체인 디디미디어, 엠미디어, 여름의 기억, 트래파스 등 방송 현업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방송기술 외에 PD 등 직종 상관 없이 들을 수 있는 교육이어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승준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역 방송인들에게 AI 방송기술 교육 기회를 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AI 방송기술은 직종에 상관없이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 방송인들이라면 누구나 신청해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교육으로 AI 제작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또한 이 자리가 지역 방송인들의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 참가자인 한 방송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노력만 한다면 재교육 기회가 있는데 지역의 경우 수도권으로 직접 찾아서 올라가는 것 외에는 교육의 기회가 없다”며 “이번에 과기정통부와 RAPA, 방송기술인연합회에서 이론부터 실습 그리고 나아가 AI 프로그램 제작 참여까지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사뿐 아니라 지역 민방, 유료방송 등 모든 방송 현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방송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그 부분도 너무 신선했다”며 “탁상행정이 아닌 방송 현업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을 이번 교육에 담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