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혼란의 한 해를 보내며

[사설] 2024년, 혼란의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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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장재훈 CBS 방송기술인협회 회장] 2024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럽고 격동적인 한 해였다. 특히 방송계는 지배구조의 변화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SBS는 지주회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며 불확실성에 휩싸였었고, TBS는 서울시의 조례 폐지와 출연기관 지정 해제로 예산 지원이 중단되며 서울시와 완전히 결별하게 되었다. 민영화 추진을 위해 삼정KPMG와 계약했지만, 정관 개정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YTN 역시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으로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변경되며 방송계의 구조적 변화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방송 심의를 통한 언론 탄압은 어떠했나? 202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 심의 과정에서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날리면’ 논란 보도와 관련하여 MBC에는 과징금, YTN에는 관계자 징계, KBS와 SBS 등 주요 방송사에도 다양한 수준의 제재가 내려졌다. 특히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대해 관계자 징계와 같은 중징계가 부과되며 언론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방통위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송4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자동 폐기되었다. 이는 언론계와 정부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방송계의 재정 위기와 조직의 변화는 더욱 가속되었다.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해 KBS는 사상 처음으로 1,400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며 무급휴직과 조직 축소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박장범 신임 사장의 임명 과정에서 KBS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정부와 언론노조 간의 대립이 극명히 드러났고 10월의 총파업은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되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령한 6시간의 위헌적, 위법적 비상계엄은 한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이에 따라 언론인 4,164명이 참여한 범언론인 결의대회가 열렸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이는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국민 선택의 대가가 얼마나 큰 아픔과 상처가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제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탄핵 심판을 집중 심리해 조속히 파면을 결정해야 한다.

이처럼 혼란과 갈등 속에서 2024년은 막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언론인은 서로 협력하고,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성경 전도서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을 하나로 합치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기에 그 단결된 힘이 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다가오는 2025년은 공정과 자유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여는 해가 되길 희망한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우리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작은 움직임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2024년을 돌아보며, 2025년을 향한 더 큰 희망을 품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