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국정 혼란 상황 속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
언론노조 KBS본부 “도둑 출근, 파우치 박장범 사퇴하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장범 제27대 KBS 사장이 12월 10일 취임했다. 신임 사장 취임에 맞춰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구성원 무서워 취임 첫날 도둑 출근한 파우치 박장범은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가 위협받는 국정 혼란 상황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S의 주인인 국민만 바라보고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이라는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정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 사장 취임에 맞춰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우치 박은 구성원들의 격한 환영이 무서웠는지 새벽 4시에 도둑 출근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사장 면접 당시에도 구성원을 피해 꼭두새벽에 본관 6층에 올라가더니, 퇴장할 때도 정상 출입구가 아닌 견학홀 문을 열어서 도망치듯 떠나더니, 사장 취임할 때까지 이럴 줄이야!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둑 출근을 한 파우치 박은 예정돼 있던 국립 현충원 참배와 취임식도 취소하고 본관 6층 구중궁궐에 숨어 취임사를 녹화해 올렸다”면서 “KBS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우치 박장범이 공영방송 사장으로 공정방송을 할 의지가 있었다면, KBS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낼 각오가 있다면, 구성원들 앞에 당당히 나서 자신의 뜻을 설명하고, 자신을 향한 우려를 불식시켰어야 하지만 파우치 박은 그러지 않았다”면서 “지금이라도 양심이라는 게 있다면, 염치라는 게 있다면 당신의 깜냥으로 감당하기 힘든 KBS 사장 자리에서 내려와라! 당신이 KBS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사퇴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