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12월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글래드호텔 여의도 LL층 BLOOM HALL에서 ‘2024 방송기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예의 대상은 KBS 변승환‧최규문이 차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형준 MBC 대표이사, 홍종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본부장, 양용열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사무총장, 이희석 MBC 방송인프라본부장, 박창홍 EBS 융합기술본부장, 류근민 YTN 기술본부장, 최영학 CBS 기술국장 등을 비롯해 방송기술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승준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지만, 미디어와 방송 산업계는 여전히 혼란 속에서 방향을 모색하고, 경기 침체와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던 한 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나은 방송을 위한 기술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RTK 정밀 측위 기술 개발로 인한 150만 달러의 수출 성과, 돌비 기술 도입을 통한 고품질 방송 프로그램 제작, AI 기술을 활용한 방송기술의 확장 등 1년간의 성취를 언급하면서 “이 모든 성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야기를 써 내려간 우리 방송기술인들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단지 이전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더 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을 뿐”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는 그러한 위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우리 방송기술인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다. 이런 뜻깊은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축사는 안형준 MBC 대표이사가 맡았다. 안 대표이사는 “방송기술은 방송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분야”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방송 환경에서 국내 방송 산업을 이끌고 있는 방송기술인들의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이사는 광고 시장의 불황과 갈수록 늘어나는 콘텐츠 제작비 등 어려운 방송계의 현실을 언급한 뒤 “하지만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기회의 한 축을 방송기술인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맡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지향적인 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콘텐츠 혁신은 국내 방송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그러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상의 영예는 KBS 미디어송출부의 변승환‧최규문 씨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북한이 송출 위성을 변경하면서 국내 모든 언론사와 정부 기관이 북한 방송을 수신할 수 없던 상황에서 자체 기술로 위성 수신 시스템과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해결했다. 심사위원들은 “북한 방송 수신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 보도에 필요한 영상 자료를 확보하고 방송의 질적 수준과 안정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함께 일하는 KBS 미디어송출팀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올 한 해 방송기술 발전을 위해 애쓰신 많은 분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오는 202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NAB 참관 특전, 파나소닉에서 제공하는 부상이 주어졌다.
올해 방송기술대상은 KCA와 RAPA의 지원으로 방송기술혁신상과 방송미디어융합상을 신설해 외연을 확장했다. 전체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대상 △변승환‧최규문(KBS), ▲최우수상 △김준환(EBS) △송신운영팀(KBS) △이승호(MBC), ▲우수상 △돌비비전 프로젝트팀(MBC) △박상주(YTN) △유남경‧최동은(KBS) △임영재(KBS) △정은영(CBS), ▲장려상 △김승환(MBN) △김항석(TBC) △홍기훈(아리랑국제방송), ▲특별상 △김지혜(SBS), ▲방송기술혁신상 △김동희‧이정우(CBS) △배준경(SBS) ▲방송미디어융합상 △유현우(MBC), ▲공로패 △KCA △RAPA
건배사는 박창홍 EBS 융합기술본부 본부장이 맡았다. 박 본부장은 “예년보다 새로운 상이 생기고 수상자가 많아 뜻깊다. 또, 수상 내용을 보면 AI, IT 등의 영역으로 방송기술을 확장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회사 안팎으로 상황이 어렵고 각 방송사 경영 상황도 좋지 않지만 이럴수록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준비한 건배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본부장이 “훌륭한 당신을, 멋진 우리를”을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사랑합니다”를 후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방송기술대상은 1988년 제정한 이래 해마다 진행하는 행사로, 국내 방송기술의 발전에 공헌하고 기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방송기술인의 자긍심을 크게 높인 이들에게 수여되는 방송기술 분야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