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조직 개편과 관련해 완전 폐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9월 4일 오후 2시 30분부터 KBS 본관 하모니 광장에서 피케팅을 벌이며 조직 개편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피케팅에는 KBS 노동조합, 같이노조 등 사내 노조와 방송기술인협회 등 현업 단체들이 함께 했다.
앞서 KBS 사측은 ‘1실 6본부 3센터 46국’인 조직을 ‘1실 4본부 6센터 36국’으로 개편을 추진했으나 구성원들의 반발뿐 아니라 KBS 이사회 내에서도 여야 이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잠시 분위기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지난 KBS 결산에서 박민 사장이 지난 9개월 동안 자기가 한 일들에 대해 구성원들이 묵묵히 따라준 것은 자기가 하는 방향이 옳기 때문에 따라주었기 때문이라 발언했다”면서 “낙하산 반민 사장이 하는 일에 누가 동의를 하고 있는가? 이렇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저 6층에 있는 박민 사장은 전혀 모른단 말인가! 주먹구구로 진행되는 조직개악안에 구성원들이 얼마나 반대하고 있는지를 신삥 이사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자”고 발언했다.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은 우리의 연대와 투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절대 물러날 수 없다”며 “더 공고하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의지를 다졌다.
권준용 같이노조 위원장도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연대해서 조직 개편을 막고 그리고 조직 개편 외에도 박민 사장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모든 것들을 막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승준 방송기술인협회 회장은 “지금 이사들에 대한 가처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조직개악안을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이사회가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떳떳하게 이사님이 되셔서 떳떳한 판단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KBS 임시 이사회는 야권 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최돼 서기석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위법적 2인 체제 방통위의 추천으로 임명된 다수 이사 7명에 대해서는 집행정지 가처분이 제기돼 있다”면서 “방통위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법원 결정이 늦어지는 틈을 타 다수 이사 7명은 자신들끼리 정권에 충성하고 박민을 옹위하는데 여념이 없는 서기석 씨를 이사장에 호선하는 파렴치한 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기석 이사장 호선은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 이사회에 알박기를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사회는 박민의 KBS 망치기 칼춤에 함께 장단을 맞추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언론노조 KBS본부는 서울행정법원이 위법적으로 선임된 KBS 이사회의 효력을 중지하는 현명하고 조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탄원서를 지속적으로 제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