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노조, 21일 9시 업무 복귀

OBS노조, 21일 9시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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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이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전면 파업에서 ‘임금 체불 척결 투쟁’으로 형태를 바꾸는 것일 뿐 사측에 대한 노조의 투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OBS 노조는 지난 19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임금 체불 척결 투쟁으로의 전환 △집행부에 대한 징계 및 해고 사태에 대비한 생계비 보전 △OBS희망조합 지부명 변경 등을 의결했다며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현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섯 시간 넘게 진행된 총회에선 파업 중단을 두고 조합원들 간의 의견 충돌이 일어났지만 파업 기간 중 사측이 보여준 태도로 미뤄볼 때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내부 투쟁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OBS 노조가 발행한 <임단협 특보 제11호>에 따르면 OBS 사측은 메일을 통해 ‘회사는 파업 이후 노조원들의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방송 수준인 200명 선으로 인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카드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OBS 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합은 지금도 하루 빨리 취재현장, 제작현장, 중계현장으로 달려가고 싶다”며 사측과의 협상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협상에 임하지 않자 장기전으로 규정짓고 전면 파업 대신 ‘현업 복귀 후 법적 투쟁’을 이어가기로 결단한 것이다.

김용주 OBS 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으로 언제든지 다시 파업을 할 수 있다는 내부 동력이 생겼다”면서 “전면 파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유연성을 발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법적 소송 등 2단계 투쟁을 통해서도 충분히 노조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것이다.

OBS 노조는 현재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야근수당, 휴일수당, 경력직 마이너스 1호봉 등 임금 체불과 관련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OBS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임금 인상 3% △법정수당 문제 해결 △경력직 호봉 산정의 정상화 △보도‧제작국장 임면동의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