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단독 중계 확보한 JTBC ‘초상집’

WBC 단독 중계 확보한 JTBC ‘초상집’

822

한국대표팀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종합편성채널 JTBC가 한 순간에 초상집 신세가 됐다. 동시에 보편적 시청권과 중계권 논란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JTBC는 세계적인 방송 콘텐츠 판권 보유사 MP & SILVA와 협상을 통해 2013 WBC 예선과 본선 등 총 39개 경기에 대한 한국 내 단독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WBC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전 세계 야구의 최고봉을 겨루는 대회로 각국의 프로 리그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회 대회 때 준우승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이에 JTBC는 계약 당시 지상파 3사의 공동 구매, 공동 중계 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거액, 최소 650만 달러로 지난 2회 대회 중계권료의 5배에 이르는 금액을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1라운드 탈락으로 시청률과 채널 인지도 확보, 광고 수익 등 1석 3조를 기대했던 JTBC의 WBC 전략은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앞서 지난해 6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경기 중계권을 단독으로 사들여 적잖은 효과를 본 JTBC는 외화 낭비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현재 국내 스포츠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 야구의 경기 중계를 통한 ‘WBC 특수’를 노렸지만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에 JTBC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탈락해 아쉽지만 그래도 이미 2라운드 경기까지 광고 판매가 완료됐기 때문에 언론에서 예측하고 있는 정도의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며 일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중계권료다. 지난 2010년 SBS 동계올림픽‧월드컵 독점 중계에 이어 지난해 6월 JTBC의 월드컵 예선 단독 중계에 이르기까지 보편적 중계권 논란은 지속돼 왔다. 최근 들어 올림픽이나 월드컵 주최 조직들이 중계권료 협상을 마케팅사에 넘기면서 중계권료가 오르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상파 방송 3사뿐만 아니라 케이블, 종편 등의 채널까지 중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단은 지상파 방송 3사를 중심으로 케이블, 종편 등의 다양한 주체가 공동 중계, 순차 중계 등의 방법을 통해 내부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며 “한 두 게임 못 보더라도 앞을 내다본다면 중계권료를 낮춰서 계약을 타결하는 것이 (터무니없이 높은 중계권료와 보편적 시청권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