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8월 23일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을 문제 삼으며 더불어민주당이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 장악을 고집할 경우 정 위원장에 대한 사퇴 권고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과방위원장은 국회법 제49조 제1항에 따라 위원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사무감독 의무를 충실히 해야 하는데 정 위원장은 과방위를 사유화하고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며 “법안심사소위원회 구성과 결산 등 상임위 전체회의 개최를 통해 처리해야 할 안건을 여당과 여당 간사를 배제하고 일방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8월 18일 전체회의에서 정상화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여당 간사 선임 건을 먼저 상정하고 처리하는 게 상식”이라며 “오죽했으면 같은 당인 변재일 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이었지만 현재는 무소속인 박완주 의원이 여야 협치를 위해 법안소위 구성보다 여당 간사 선임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후반기 국회 첫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 선임 안건 의결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여당 간사는 선임하지 못했다. 이후 원 구성 27일 만인 8월 18일 여야가 모인 가운데 과방위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이날 회의에서도 여당 간사 선임 안건은 의결하지 못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8월 말까지 결산 심의를 마쳐야 한다며 법안소위 구성 안건을 먼저 상정하려 했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 정 위원장은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원회,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제2법안소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 등 4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장을 조승래 민주당 의원으로, 예산결산심사소위원장을 정필모 민주당 의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민주당 단독으로 가결했다.
박 의원은 이를 꼬집으며 “정 위원장이 여당과의 합의가 뒷전인 속내는 바로 제2법안소위와 방송통신소위를 장악해 자기들의 우군이었던 KBS와 MBC, TBS를 확보하기 위해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됐던 것”이라고 비판한 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정 위원장이 짬짜미가 돼 상임위를 사유화하고 직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정 위원장이 파행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반쪽 상임위 개의 목적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정 위원장이 여야 간사 협의를 지원하지 않는 태도와 제2법안소위원장 독식을 고집할 경우 정 위원장의 사퇴 권고 결의안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정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단가출 자주하면 버릇된다. 일 좀 하자”며 “사퇴 권고안은 무슨”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명분 없는 불만사항이라도 경청할테니 과방위에 출석해 말씀하시라”며 “학업에 관심 없는 결석생에 대한 배려는 없다. 불량학생처럼 굴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