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대 정체와 감소에 돌입하자 공유 계정에 과금을 추진키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월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20만 명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수는 2억 2164만 명이다.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와 시장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앞서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250만 명 증가를 예상했고, 시장 역시 1분기 가입자 수가 270만 명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넷플릭스의 발목을 잡았다. 넷플릭스 측은 러시아 서비스 중단 사태로 가입자 70만 명가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현지 서비스를 중단했다.
북미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측은 북미 시장이 ‘레드 오션’(경쟁이 강한 시장)으로 변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서 6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가입자 200만 명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5.14% 폭락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른 OTT 업체들도 동반 추락 중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유 계정에 과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천만 가구가 계정 공유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1억이 넘는 가구가 다른 유료 회원의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같은 가구에서 동거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실험해 왔다면서 이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서 가족 외 공유 계정 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새 정책에 따르면 같이 살지 않는 이용자를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지만, 최소 2.11달러~최대 2.97달러(칠레 2.97달러, 코스타리카 2.99달러, 페루 2.11달러)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당시 업계에서도 칠레나 페루, 코스타리카 등에서 해당 요금제가 정착되면 곧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유 계정에 과금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