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지상파 3사, 중계 놓고 치열한 경쟁

베이징 동계올림픽…지상파 3사, 중계 놓고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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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중계를 맡은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화려한 해설진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잇따른 편파 판정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시청률은 상승세에 있어 지상파의 중계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상파 3사, 스타 해설진 내세워
먼저 KBS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인 송승환부터 ‘빙속 여제’ 이상화, ‘쇼트트랙 드림팀’ 진선유-이정수, ‘피겨 요정’ 곽민정 등 화려한 해설진을 준비했다. MBC는 ‘모터범’ 모태범을 비롯해 관록의 해설진을 내세웠다. 쇼트트랙은 해설로만 무려 3번의 올림픽에 나선 안상미,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친절한 해설로 호평받은 김해진 등이 다시 한번 준비된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SBS는 화제를 일으켰던 ‘배갈콤비’에게 중계를 맡겼다. 쇼트트랙에서는 배성재와 여자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올림픽 전 종목 메달 기록을 보유한 박승희를 내세웠다. 이외 피겨에는 ‘피겨 요정’ 이호정, 스노보드에는 ‘예언적중 해설’로 인기를 끈 박영남 등 전문성을 살렸다.

KBS, “성평등 중계”부터 “IBB 등 UHD 서비스 제공”까지
특히 KBS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성평등한 중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방송언어 교육을 실시하면서 “그동안 국내 방송사들의 올림픽 중계는 간혹 정제되지 않은 언어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성 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기에 이번에 성평등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는 해설위원, 캐스터뿐 아니라 PD, 작가 등 방송단 전원이 참여했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IBB(Integrated Broadcast Broadband)를 이용해 UHD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BS는 “올림픽 기간 중 IBB를 이용해 지상파 본방송에 편성되지 않는 경기를 제공하는 등 지상파 채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지상파 3사 공동으로 평창올림픽 특별관 IBB 서비스를 운영해 전체 경기를 생중계하고 하이라이트를 제공한 바 있고,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도 시범방송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

KBS 관계자는 “IBB 서비스가 가지는 가치는, 별도의 셋톱박스나 장치 없이 이미 상용 수상기에 내장된 ‘표준 기능’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시청자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데 있다”며 “IBB를 통해 실시간 채널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고, 파일 기반 Vo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각 서비스에 대한 시청률 정보를 방송국이 독자적으로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시청자 맞춤형 기획, 편성을 위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BB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안테나를 통한 ‘직접수신’을 하면서, TV에 유무선 인터넷을 연결해야만 한다. 두 가지 모두 충족시켜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편파 판정 의혹이 시청률 올렸나
이번 올림픽은 시작부터 편파 판정 의혹으로 얼룩졌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고, 대신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전에 올랐다.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 역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은 그에게 페널티 두 개를 줬고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받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신들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역설적이게도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메달이 나온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시청률 합은 30%대였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 30분 지상파 3사가 중계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 시청률 합은 30.9%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KBS 10.7%, SBS 10.6%, MBC 9.6% 순이었다.

또한 9일 오후 10시 24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 시청률 합은 40.8%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SBS 19.9%, MBC 10.7%, KBS가 10.2% 순이었다. 이에 앞서 오후 9시 58분 방송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시청률 합은 40.9%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SBS 18.9%, KBS 12%, MBC 10% 순이었다.

도쿄올림픽에 이어 OTT도 중계전에 발 담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중계전에 뛰어들었다. 웨이브는 지상파 4개 채널(KBS1·KBS2·MBC·SBS)의 올림픽을 무료로 생중계 중이고,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에서도 지상파의 올림픽 생중계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에서도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다. OTT는 지난 도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올림픽도 무료로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유료화할 경우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올림픽 중계가 개최국 중국에 대한 비판과 사이다 발언 등에 집중되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더 많은 기간이 남은 만큼 앞으로 어떤 방송사가 중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