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도약의 발판 마련

지상파 DMB, 도약의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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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에 처해 있던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가 이르면 올해 안에 지금보다 4배 정도 선명한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KBS기술연구소와 카이미디어가 공동 개발한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 기술개발 설명회 및 시연회’를 오는 23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서비스 제공으로 그동안 지상파 DMB의 약점으로 지목돼온 저화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았던 지상파 DMB 사업은 지난 6년 동안 올린 매출과 누적적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영업환경이 계속 악화돼 최근엔 결국 위성 DMB 서비스마저 종료 수순을 밟는 등 애물 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끊김 없는 고화질의 N-스크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저화질에 커버리지마저 떨어지는 DMB 방송을 보지 않게 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상파 DMB는 스마트폰이 아닌 과거 피처폰(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고,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는 바(bar)나 폴더 형태의 휴대전화)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방송을 시청하게 되면 자막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화질과 음질이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측은 이번에 개발된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DMB가 지원하던 320×240(QVGA급) 화소를 640×480(VGA급) 화소로 끌어올려 기존 화질보다 4배나 향상된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 기술은 통신망(3G, 와이파이, LTE 등)을 통해 ‘화질개선 신호’를 송출해 DMB 신호와 합성함으로써 화질을 끌어올리는 신기술이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현재의 DMB가 충족하지 못했던 4인치 이상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서도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2013년 초부터는 상용화될 수 있도록 SK텔레콤 등의 이동통신사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일정 금액 이상의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논의 중인데 방송망 혼용 없이 통신망만 통해 제공되는 N-스크린 서비스에 비해 4~5분의 1 정도의 용량만 이용하기 때문에 망 사용에 있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DMB 업계는 이번 기회로 지상파 DMB 방송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N-스크린 서비스 등 동일한 모바일 TV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는데 이번 화질 개선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맞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종료 후 유휴 주파수를 지상파 DMB 화질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원칙을 중심으로 전략을 마련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