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MBC의 공영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MBC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콘텐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독립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한 달 전 창사 60주년 기념사에서 △압도적인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MBC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MBC △민주주의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영방송 MBC의 비전을 제시했는데 오늘 신년사에서 ‘공영방송 MBC’를 힘주어 다루게 됐다”고면서 말문을 열었다.
박 사장은 “MBC는 방송문화진흥회라는 공적기관이 대주주로 존재하고 방문진법을 통해 공적 관리감독을 받는 ‘소유와 경영이 공적인 시스템’으로 이뤄졌다”면서 “중요한 것은 방문진은 국민을 대리하는 기관으로 MBC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문도 반박했다. 박 사장은 “어떤 분들은 수신료를 받지 않으니 MBC를 공영방송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수신료는 공영방송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라면서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투명한 지배구조 아래, 수십년 간 국민 세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수천억 원을 공적자금으로 내면서도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았던 방송이 MBC”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MBC의 지배구조와 공적 기여도만으로는 ‘공영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서 “MBC를 공영방송이게 하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의 ‘공영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공영적인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는 콘텐츠”라면서 “우리는 그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하고, 그래야 지상파 플랫폼을 뛰어넘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비전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마지막으로 “MBC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2022년은 MBC가 굳건한 공영방송의 기틀을 세우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