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마이크 교체시장을 잡아라

무선 마이크 교체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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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마이크와 이어폰 등의 주파수 대역이 이전되면서 무선 마이크를 비롯한 방송·음향 시장에 약 800억 원대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말 740~752MHz 대역의 무선 마이크용 주파수 이용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달 말 전체회의에서 ‘2013년 무선 마이크 이용 기본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디지털타임스>는 16일 보도했다.

방통위는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디지털 전환 완료 이후 700MHz 대역(698~806MHz, 108MHz폭) 주파수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상파 방송 주파수와 근접한 위치에 할당된 기존의 무선 마이크 주파수 대역을 다른 대역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파수 대역 변경을 통해 혼선을 줄임으로써 주파수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3년 1월부터 무선 마이크 등을 사용하는 방송사나 방송·음향기기 대여 업체는 925~932MHz 대역이나 470~698MHz 대역에서 사용가능한 장비를 이용해야 한다.

방통위 측은 “주파수 대역에 따라 활용 가능한 장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무선 마이크 제조·수입사 및 이용자를 대상으로 기존 700MHz 대역에서 925~932MHz 대역 주파수로 이전할 것으로 권고해왔다”고 전했다.

   
 

삼아프로사운드(주) 김성민 주임은 “Shure 국내 공식 수입원인 삼아프로사운드의 경우엔 현재 700MHz 대역의 무선 마이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부의 고지 이후 700MHz 대역의 제품 판매 비중을 줄여 왔다고 말했다. 삼아프로사운드(주) 외 다른 무선 마이크 업계에서도 현재 700MHz 대역의 제품은 거의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무선 마이크와 같은 방송·음향 장비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700MHz 대역에서만 이용 가능한 제품은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선 마이크 같은 경우 한 번 구매하면 여러 해 쓰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존에 구매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허나 내년에 주파수 대역이 바뀌면 기존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교체하지 않았던 기기들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전부 교체된다면 그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며 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기존 무선 마이크 대역인 700MHz 대역을 회수하면서 무선 마이크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관련 시장이 활성화된 바 있다.

한편 방통위 측은 지난 6월 무선 마이크를 비롯한 생활전파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까지 관련 주파수를 추가로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선 마이크 시장은 당분간 긍정적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