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가 추진하던 도쿄올림픽 단독 온라인 중계가 무산됐다.
6월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쿠팡플레이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단계에서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네이버, 카카오와 경쟁을 한 끝에 지상파 3사로부터 중계권을 사오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권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400~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배송 서비스 ‘쿠팡와우’ 회원을 위한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국내 OTT 서비스로는 후발 주자로 이번 올림픽 온라인 중계를 통해 존재감을 심어놓고자 했으나 ‘보편적 시청권’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쿠팡플레이 측에서 발을 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부정적 여론도 이번 협상 결렬에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 구조대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쿠팡의 부적절하고 미흡한 대처는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부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7명이 잇따라 사망했음에도 창립자인 김범석 의장이 직접 사과하거나 대책을 발표한 적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등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쿠팡플레이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상파 3사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다른 플랫폼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편적 시청권이 도마에 오른 만큼 도쿄올림픽 중계권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