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4K를 넘어 8K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KB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4월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연천 백학자유로리조트에서 개최한 ‘글로벌 8K-UHD 워크숍’에서 8K-UHD 전송 기술 및 5G-MBMS의 시연을 통해 8K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8K UHD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는 오는 2024년까지 8K UHD TV가 전체 TV 시장의 약 3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CTA는 특히 2021년 도쿄 하계 올림픽 및 2022년 북경 동계 올림픽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 4월 초 내놓은 ‘UHD TV 시장 보고서’는 올해 8K TV 판매가 약 100만 대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판매량은 35만 대였다. SA는 “2022년 8K TV의 전 세계 판매량은 4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며 올해 판매량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2023년에는 판매량 1000만 대, 2024년에는 3500만 대 그리고 2025년에는 8K TV의 판매량이 72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시장은 8K를 향해 달리고 있다. 8K(7680X4320)는 4K(3840×2160)보다 4배 선명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해상도 중에서 최고로 꼽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8K TV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8K 영화 감상이 가능한 Neo QLED를 공개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KBS, ETRI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8K-UHD 워크숍’에서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사, 8K 협의체, UHD 포럼, ATSC(북미), 싱클레어방송그룹(미국), NAB(미국), CRC(캐나다), 5G-MAG(유럽), NHK(일본) 등에서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8K 서비스의 현재 상황을 짚고, 미래 가능성을 전망했다.
김흥묵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 미디어연구본부 본부장은 “지상파 UHD 상용화를 통해 보다 더 선명한 TV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방송망을 통한 전송 기술 고도화 및 5G와 같은 브로드밴드망 연동을 통해 8K와 같은 보다 초고품질 서비스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워크숍이 지상파 UHD 방송 기술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8K UHD 트렌드 등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종수 KBS 기술본부 기술관리국 국장은 이번 워크숍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KBS가 UHD 다채널 및 모바일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어려운 지상파 여건 속에서도 8K UHD, 5G + Broadcast 등 기술의 미래 비전을 제기하고 개발해 나가는 노력에는 쉼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상파가 가진 장점을 제공한다면 지상파 플랫폼의 가치 또한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철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흑백에서 컬러, DTV, UHD TV에 이르기까지 방송기술의 발전은 곧 시청자 복지 증대와 혜택으로 이어졌다. 현재 ATSC 3.0 활성화를 위한 혁신 서비스 도입과 3GPP 통신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5G-Broadcast 기술 검증 등 새로운 기술 표준을 학습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이 방송기술의 성장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8K UHD 서비스 시연도 진행됐다. 2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시연에서는 감악산 KBS 송신소에 구축된 실험국으로부터 송신된 8K-UHD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신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주최 측은 “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여건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다중안테나(MIMO) 채널본딩(결합), OTA/OTT 연동 및 5G-MBMS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연에는 ETRI와 KBS, 삼성전자, LG전자, LG유플러스 외에도 클레버로직, 아고스, 로와시스, 카이미디어, 한국해양대학교 등 국내 기업과 대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연을 통해 ATSC 3.0 및 방송통신 융합 기반 8K UHD 전송 기술과 ATSC 3.0 국산화 장비를 적극 홍보해 글로벌 8K UHD 기술 선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