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보는 2021년 지상파 4사의 화두는? ...

신년사로 보는 2021년 지상파 4사의 화두는?
KBS ‘수신료 현실화’, MBC ‘공영방송의 역할’, SBS ‘콘텐츠와 디지털’, EBS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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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BS·MBC·SBS·EBS 등 지상파 4사는 2021년을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를, MBC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SBS는 ‘콘텐츠와 디지털’을, EBS는 ‘제2의 도약’을 강조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구성원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으로 2020년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다행히도 당기 손익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사업 손익은 애초 편성한 적자 폭보다 300억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KBS는 1,000억 원대의 적자를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전체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며 “광고, 콘텐츠 사업 등 수입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외에도 KBS는 적자 폭이 감소한 원인으로 KBS 콘텐츠의 선전을 꼽았다. 하반기 광고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주말 및 일일 드라마가 선전했고 예능에서도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통합광고 마케팅도 이전 해보다 높은 실적을 보였으며. 콘텐츠 사업도 성과를 내면서 재전송 및 VOD 협상을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올해 KBS의 주요한 과제는 ‘수신료 현실화’인 것으로 보인다. 양 사장은 이달 내로 공적 책무 강화 및 수신료 현실화 방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외부 여건이 험난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KBS가 질적으로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올해의 방송 지표를 ‘수신료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며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에는 △콘텐츠 계열사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적극적인 자산 활용을 위한 법 개정 추진, △지상파에 대한 비대칭 규제 해소, △연차 제도 개선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지난 1년, 수신료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얼마나 충실했는지 성찰하면서 올 한 해 분발하자”며 “우리의 축적된 역량을 믿고 새해에 자신 있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2021년은 MBC가 국민에게 60년 동안 받은 은혜를 갚는 해가 돼야 한다”며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는 ‘적극적 공영방송’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61년 창립한 MBC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박 사장은 “MBC의 2020년도 심각한 위기로 시작했다.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걱정들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제법 잘 해냈다”며 “어두웠던 시절 잃어버린 시청자들의 사랑도 꽤 많이 되찾았고, 다년간 심각했던 경영수지도 이제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는 사상 최초로 1등을 차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다”는 것이 박 사장의 포부다. 박 사장은 “많은 언론이 부정확한 기사와 의도적 이슈몰이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지금, MBC야말로 가장 정확한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뉴스는 더 정확해져야 하고 시사 프로그램은 더 세심해져야 한다”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때로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 MBC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가 오히려 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훈 SBS 사장은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4일 2021년 경영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2020년 TV 프라임타임 2049 시청률, 드라마 시청률, 파워FM 청취율 등에서 1위를 차지한 SBS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작년에 여러분이 보인 성과와 노고에 대해 감사 말씀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SBS는 2020년 드라마 2049 시청률 Top20에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9개 작품을 랭크시켰으며, 경쟁사 대비 매출 우위를 유지하고 디지털 수익은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위기 속에서도 나름대로 결실을 거둔 한 해를 보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라는 암초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콘텐츠 경쟁력이 광고 판매를 견인했고, 콘텐츠 수익이 광고 수익을 역전했던 첫해였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했다.

SBS의 2021년 경영계획은 콘텐츠, 디지털, 글로벌, 미래 성장 기반이라는 4가지 테마를 심화하는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 수익을 더욱 확대한다. 기존 웨이브,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넷플릭스, 쿠팡, 아이치, 아마존 등과 협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중국 사업 재개에 대비하고 동남아 및 기타 지역에 공격적 마케팅을 계속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그룹 내 자회사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점검하고 스튜디오S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비전 2030이란 한마디로 No.1 콘텐츠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수동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과감한 도전을 일상화하는 것이 No.1 콘텐츠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 과제로서 시대착오적인 지상파 규제에서 탈피하고 민영방송 SBS의 정체성에 대한 장기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EBS는 코로나19에도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고 자평하면서 ▲세계 최초 학교 시간표에 맞춘 초·중·고 전 학년 대상의 ‘EBS 라이브특강’ 방송 ▲원격교육 시스템 ‘온라인 클래스’ 구축 ▲양질의 교양·다큐 프로그램 ▲펭수로 대표되는 포스트 TV형 콘텐츠 제작 등을 꼽았다.

EBS는 올해 ‘제2의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공적 책무 확장, 콘텐츠 대혁신,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목표 3가지를 설정했다.

김 사장은 “공적 책무 확장을 위해 방송뿐만 아니라 원격교육, 세대별 직업교육, 소외계층 대상 서비스 등 시대적 환경 변화에 맞는 다양한 공적 서비스를 확대·강화하고 관련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콘텐츠 대혁신을 이루기 위해 영·유아, 초·중·고, 청·장년, 은퇴세대 등 전 생애주기별 대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며 “정체성 강화 및 혁신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해 포스트 TV 시대에 대비한 슈퍼 IP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향한 도전을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융복합형·미래형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 발맞춘 웹·모바일·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뉴노멀 시대 대응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 및 신수종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힘겨운 시간은 진행형이지만 이 역시 우리 모두의 역량을 총 결집해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교육방송 47년, 공사 창립 21주년인 2021년에는 보람된 성과들로 더욱 우리의 가치를 증명해나가는 ‘진짜 EBS의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