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진신우 방송기술저널 편집주간]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연초에 계획한 일들은 잘 실천했고, 마무리되어 가는지요.
2020년은 모두에게 가혹한 한 해였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간 활동은 크게 제약되고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평범하던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방송 엔지니어들은 더욱 빛나는 한 해였습니다.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하고 재택수업을 받아야만 할 때 EBS는 대한민국 모든 학생이 집에서 수업을 듣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지상파를 비롯한 모든 방송사는 국가의 방역 지침을 국민들에게 전파하여 방역을 잘 따르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방청객 입장은 없지만 비대면·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제작 방식을 고도화하였습니다. AI와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활용하여 직캠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상파를 사용하여 위치정보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된 것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방송기술 엔지니어들이 노력한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아날로그 회로의 꽃은 TV 수상기라고 했습니다. TV 속에는 전원회로, 연산회로, 논리회로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회로들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영상과 음향을 재현하기에 나온 말입니다. 오늘날 전자정보기술의 꽃은 방송기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IT와 콘텐츠를 결합시키고, 다양한 알고리즘에서부터 플랫폼까지 모두 활용하는 사람들입니다. 2020년은 미디어 춘추전국 시대였고 사람들은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받은 영상을 끊임없이 클릭하면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즐기면서 일하다 보면 미디어의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잘 메모해 두셨다가 다음 제작에는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한 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연말은 모임 없이 가족들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2020년 마지막 1초까지 뜻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