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경남과 KNN 등 지역방송 25개사가 지상파 UHD 방송 3단계 도입 정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방송 25개사는 7월 21일 성명을 통해 “지상파 방송 광고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해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 1,60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단계 UHD 방송 추진은 지상파 경영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시킬 수 있다”며 “새로운 정책 방안에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지역방송의 어려움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역 지상파 방송사는 지난해 11월 UHD 방송 3단계 도입 추진 일정 변경과 연도별 UHD 편성비율 검토 필요성에 공동 합의하고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 방안’ 일부 변경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지역 방송사들은 “3단계 UHD 방송 도입을 3년 늦추고 다년간 순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방송 도입 일정 변경을 요청한다. 또 원활한 UHD 방송 도입을 위해 TV 제조사의 이익 일부를 공공기금으로 조성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방송사에 따르면 UHD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반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방송사 관계자는 “국내 UHD 방송장비는 대부분 외산으로 국산 장비를 신뢰하고 사용하기에는 수년의 시간의 더 필요하고, 또 현장에선 UHD 방송 장비 개발의 미성숙 등으로 방송 제작 시간이 HD에 비해 약 5배 이상 더 소요되는 등 미흡한 상태”라며 “UHD 방송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편성비율을 준수하기 위해 무리하게 제작에 투자할 경우 지역 지상파는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방송사들은 “지상파는 해소되지 않는 차별적 규제와 진흥, 활성화 정책의 부재 속에 놓여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UHD 단계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지상파에 대한 지원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