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방재 업무가 방송기술이라고? 무지의 극치” ...

OBS 노조 “방재 업무가 방송기술이라고? 무지의 극치”
“‘너희 곧 망할 것 같다’는 대주주는 OBS에서 손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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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이하 OBS 노조)이 방재 업무를 기술국으로 이관하는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OBS 노조는 7월 8일 성명을 통해 “방재실 업무와 방송기술 업무를 같은 기술 업무라 여기는 것은 무지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방재는 재해의 발생을 방지하고, 피해를 경감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로 시설 관리의 범주에 포함된다. 방송기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방재실 직원 2명을 계약 해지시키고 방재 업무를 기술국 쪽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관계자가 ”방재실 인원을 정리하고 그 업무를 기술국에 넘기는 것은 백성학 회장이 오래 전부터 구상해오던 일이었고 부사장이 진행하는 것”이라고 무심코 내뱉었다”며 “대주주의 OBS 경영 개입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과 그 아들인 백정수 의장을 향해 “OBS에 대한 투자는커녕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위기감만 조장할 것이라면 OBS에서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OBS 사내에서 만난 직원에게 “너희들 곧 망할 것 같은데 어쩌냐”고 말했다. 백정수 의장도 마찬가지다. OBS 노조는 “백정수 의장은 6월 30일 본인이 주재하는 OBS 월례회의에서 올해 경영상황을 보고 내년에 방송 사업을 계속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며 “노사협의회에서 경영진이 ‘대주주가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한 말이 임금 반납을 받아내기 위한 조합 겁박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대주주가 직접 공식화시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측이 제시한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하는 호봉동결, 임금삭감 등 직원들의 희생을 통한 비용 절감 금액은 연 8억 원 정도인데 이렇게 해서 비용 절감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조건인 제작비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명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OBS 노조는 “OBS 구성원들은 OBS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범이 되는 지역 방송사가 되길 원하나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과 백정수 의장의 목적은 다른 것 같다”며 대주주를 향해 “OBS 방송 사업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