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전해주는 재난방송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인프라 및 재난방송 시스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월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KBS는 재난방송에서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읽어주는 AI 아나운서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그동안 기상청에서 재난정보를 받아 속보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심야, 주말, 공휴일에 관계없이 재난 발생 시 방송이 가능한 상시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해 재난방송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자연어처리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로 스크립트를 만든 후 KBS 아나운서 목소리로 자동 변환해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또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 I’의 시각 엔진 기술을 활용해 KBS 영상 콘텐츠의 편집 및 검색, 관리 시스템 혁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 방송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누구인지, 방송에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갔는지 등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동일한 출연자가 나오거나 특정 장소가 배경이 된 영상들을 검색‧편집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는 KBS가 보유한 미디어 콘텐츠를 더 높은 성능과 효율적인 비용으로 관리하는 분산 스토리지 기술, 동영상을 여러 포맷으로 변환할 수 있는 미디어 트랜스코딩 기술 등 AI 플랫폼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