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개표방송’ 시청자의 선택은? ...

‘4.15 개표방송’ 시청자의 선택은?
KBS '해설' VS MBC '시각화' VS SBS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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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6.69%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표 방송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KBS는 ‘해설’을, MBC는 ‘플랫폼과 시각화’를, SBS는 인공지능(AI)을 이번 개표방송의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각 방송사별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개표방송에서 어떤 채널이 시청자의 선택을 받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는 ‘해설’에 초점을 맞췄다. KBS 선거방송단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총선 파일럿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을 제작하며 총선 민심을 추적해 왔다. 이번 개표방송에는 <정치합시다>에 오랜 시간 출연하며 호흡을 맞춰온 유시민(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박형준(통합당 선대위원장) 등 초호화 패널들이 그대로 출연해 차원이 다른 선거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치합시다> 패널들은 개표방송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번 총선 결과의 과정과 의미를 심도 깊게 짚어줄 예정이다.

김대영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총 5번의 개표방송에 실무자로 참여하면서 개표방송이 데이터를 화려하게 보여 주는데 성공했지만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과정과 의미를 분석해서 이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오는지를 전망해보려면 토크를 내실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해 <정치합시다>를 사전에 론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여의도와 한강 일대에서 초대형 증강현실(AR) 데이터쇼도 선보인다. ‘듀얼 K 월’로 이름 붙여진 24m의 직각(90도) 대형 LED 월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구도를 박진감 있게 전달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된다. 또한 전국 253개 선거구와 47개 비례의석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0총선 대시보드’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이 부담없고 캐주얼하게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개표방송을 약 8시간 동안 진행한다. KBS <도전 골든벨> 진행자인 강성규ㆍ박지원 아나운서가 MC로 나서며, <더 라이브>의 최욱과 인기 팟캐스터 정영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진행자인 김기화 기자, 걸그룹 <라붐> 맴버 솔빈 씨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TV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MBC는 ‘플랫폼’과 ‘시각화’ 두 가지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3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 경제방송, ‘김동환, 이진우, 정영진의 신과 함께’ 팀이 MBC와 함께 ‘신의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개표방송에 출격한다. 이들은 ‘경제가 보이는 선거방송’이라는 목표 아래 선거방송 최초로 경제적 참견시점의 개표방송을 선보인다. MBC는 “부동산이 투표에 미친 영향, 총선 이후 한국 경제 예측 등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정치이야기로만 흐르기 쉬운 기존의 개표방송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MBC 개표방송에서는 시각화도 빼놓을 수 없다. MB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광장에 지름 25m, 높이 12.5m의 투명 에어돔을 설치해 이번 총선의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돔 안에는 LED볼로 만든 대형 전국 지도가 설치돼 실시간 전국 판세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현재 전국의 판세가 어떤지, 어느 지역에서 어느 당이 얼마나 선전하고 있는지를 시청자들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를 활용한 특별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투명 OLED가 일반 시청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C와 LG디스플레이와 투명 OLED 6대를 메인 스튜디오 내 출연진석 등에 설치하고 개표 현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화면에 띄워 마치 SF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LG전자의 투명 OLED 사이니지 1대도 야외 별도 스튜디오에 설치돼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 정보를 독특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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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개표방송에서 신선함을 내세운 SBS는 이번에 AI에 집중했다. SBS는 당선 예측분석 시스템 ‘유•확•당(유력/확실/당선)’에 AI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전체 지역구 모든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실시간 당선 확률을 계산해 낸다. 개표 초기 안갯속 판세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명쾌한 선거 결과 전망을 보여줄 계획이다.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비례 전담 정당의 등장 등으로 수학공식처럼 복잡해진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당선 예측도 AI 유확당은 1초 이내에 계산해낸다. 또 파노라마 데이터 월과 터치 분석실 등 SBS만의 노하우가 담긴 미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령별, 권역별 숨은 표심을 비롯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담긴 속뜻을 풀어낸다.

그래픽에도 힘을 쏟았다. SBS는 “선거방송 만의 ‘풍자’와 ‘위트’가 담긴 그래픽부터 코로나 19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할 감성적인 그래픽까지 방송 준비를 마쳤다”며 “선거방송 때마다 큰 화제가 됐던 ‘느낌 있는’ 기발한 그래픽은 이번에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국 253개 지역구의 개표상황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을 선별해 실시간 개표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출해 낸다. 특히 총선 핵심 이슈별 데이터를 추려내 시청자들이 한 눈에 쉽게 선거 판세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승희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바뀐 선거법과 변화무쌍한 정치지형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며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일상을 보내면서도 굳은 의지로 한 표를 행사한 시청자, 또 어려움 속에 투표를 못하게 된 분들도 SBS 선거 방송을 보시면서 유권자의 힘을 확인하고, 희망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는 영화계와 손을 잡았다. JTBC와 영화계가 함께 기획한 단편영화 <출발,선>은 <남극일기> <헨델과 그레텔> <마담뺑덕> 등의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선거법 개정으로 생애 처음 투표권을 얻은 만18세 유권자의 선거 전날부터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TBS는 김어준과 주진우를 내세워 B급 감성의 개표방송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겸손한 B급 아날로그 방송’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TBS는 선거 당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TV와 라디오, 유튜브에서 동시 생방송을 한다. TBS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가 힘든데 화려함보다는 분석과 전망 등에 치중하겠다”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알찬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