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박치형 EBS 부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제작 종반에 접어든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이하 반민특위 다큐)’의 제작을 중단시킨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 노조)는 “여러 증언과 자료를 통해 확인된 바 박치형은 장기 다큐 프로그램 특성상 반민특위 다큐를 다른 PD가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013년 1월 15일 김진혁 PD를 수학교육팀으로 발령내는 인사를 주도했다”며 “수학교육 강화를 위해서 인사를 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며 진짜 속내는 반민특위 다큐가 박근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까 우려했기 때문임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 보고서는 반민특위 관련 담당 PD의 인사발령이 합리적이지 못했다면서 다만 당시 책임자들이 퇴직했고, 징계시효 경과로 처분을 내릴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EBS 노조는 박치형 부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EBS 노조는 김명중 사장을 향해 “EBS의 생존을 판가름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좌고우면하며 이미 5개월을 허비했다”며 “단협에는 공정방송 및 공사발전에 대한 실천의지와 덕망 있는 인사로 부사장을 임명하도록 명시돼 있다. 박치형 부사장의 임명은 명백한 단협 위반 사항이며, 계속 비호한다면 향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김명중 사장에게 있음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EBS 기술인협회, 경영인협회, 그래팩협회, 기자협회, 미술인협회, 연구인협회, 카메라맨협회, PD협회 등 직능단체들도 8월 26일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싶었던 것은 박치형 부사장에게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의 책임이 있냐, 없다는 것이었고, 감사보고서의 결론은 ‘있다’”라며 “이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방송 독립성을 지킬 수 있고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인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