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고 이용마 MBC 기자의 영결식이 8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이 기자와 함께 했던 동료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중배 전 MBC 사장은 “용마여, 부디 한 번만 ‘용마야’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해주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사장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다는 그 소망은 그대의 것만이 아니다”라며 “독립 언론, 독립 방송의 길을 열기 위한 이른바 ‘이용마법’은 비록 먼지 끼어가지만, 여전히 살아남아야 할 불씨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가 마침내 ‘세상은 바뀌었습니다’로 말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년 9개월 노력했지만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그의 뜻을 받아들여 더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마 씨, 자네 뜻을 끝까지 포기 않고 노력할게”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한 조합원을 오늘 하늘로 보내드린다”며 “오늘 이 슬픔은 그와 우리 언론노조 구성원들이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던 지난 역사와 함께 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고 운을 뗐다. 오 위원장은 “우리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보장할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 자본과 정치권력이 손대지 못할 언론 공정성을 확립하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