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등 배임 혐의 고발

SBS노조,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등 배임 혐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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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SBS 대주주인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노조와 SBS노조는 4월 2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홀딩스는 SBS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경영자문료’라는 이름으로 수십억 원을 빼갔으며, 태영건설은 이를 통해 현금 배당을 받는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SBS에서 저질러진 윤석민 직할 체제의 불법 경영 행위를 사법당국에 추가 고발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와 SBS 노조는 지난 17일에도 윤 회장과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이 부회장은 SBS 구성원들이 만든 콘텐츠를 유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자신의 부인 회사 ‘뮤진트리’에 200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는데 이는 윤 회장과 유 전 SBS 콘텐츠허브 사장의 공모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명백한 기업범죄 행위”라고 꼬집었다.

SBS 노조는 “이 부회장 가족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고발한 데 이어 이른바 ‘경영행위’라는 명분을 내세워 SBS에서 저질러진 윤석민 직할 체제의 불법 경영 행위를 추가 고발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미디어홀딩스는 SBS를 포함한 계열사들로부터 매년 총 60억 원 정도를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가져갔다. SBS가 129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2014년과 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2016년도 마찬가지였다. 미디어홀딩스는 2014년 SBS로부터 25억 원을 상납받았으며, 태영건설은 21억 원 이상 현금 배당을 받았다. 또 2016년에도 16억 원의 자문료를 상납받아, 21억 원 이상을 태영건설에 현금 배당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 노조는 “2015년 연말 조직 개편 이후 당시 SBS 기획본부는 계열사 경영 관리를 주요 업무 계획에 버젓이 포함시켜 놓고도 계열사로부터는 단 한 푼도 자문료를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에는 금품을 갈취 당하듯 있지도 않은 경영자문을 명목으로 거액을 계속 지급했다”며 “결국 SBS는 돈 한 푼 안 받고 공짜로 홀딩스 대신 경영자문을 해 주고, 하지도 않은 자문의 대가로 거액을 홀딩스에 거꾸로 상납까지 하는 관행이 ‘경영행위’라는 이름으로 윤석민 체제 아래서 아무렇지 않게 자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와 SBS노조는 “과연 윤 회장이 막중한 사회적 책임과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지상파방송의 대주주로 자격이 있는지, 또 구성원을 기만하며 군사작전 하듯 윤석민 직할 체제 구축에 혈안이 된 박정훈 경영진이 SBS 방송 경영을 책임져도 되는지에 대해 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에게 직접 답을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와 SBS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SBS는 “경영자문료는 미디어홀딩스가 그룹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한 대가로 지급받은 정당한 비용”이라며 경영자문료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의 검증도 받았기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