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노조 “방통위의 ‘상임감사 내리꽂기’, 행동으로 책임 물어야” ...

EBS 노조 “방통위의 ‘상임감사 내리꽂기’, 행동으로 책임 물어야”
사장·감사 모두 방통위가 임명하는 구조, 본연의 임무 수행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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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박치형 부사장의 임명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EBS에 이번에는 조경식 상임감사의 임명으로 다시 한번 풍파가 일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4월 18일부로 조경식 전 방통위 사무처장을 EBS의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 노조)는 성명을 발표하고 “EBS 감사 자리는 퇴직 관료들이 무사안일 복지부동하는 자리가 아니다. 공영방송 EBS에 또다시 방통위 퇴직 관료를 감사로 임명한 방통위는 도대체 EBS를 무엇으로 보는 것인가”라며 이번 임명에 반대했다.

이미 EBS는 인사 문제로 논란에 있다. 김명중 사장이 임명한 박치형 부사장이 2013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관련 다큐멘터리인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의 제작 중단 사태의 책임자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EBS 노조는 박치형 부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박치형 부사장과 사측은 ‘진실 규명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상을 조사하자고 대답했다. 이에 나아가 사측이 노조의 동의 없는 사실과 다른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김명중 사장을 선임한 방통위의 책임도 거론되는 중에 방통위에서 퇴직한 인사가 EBS 상임감사로 임명되면서 논란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EBS 노조는 “2000년 공사화 이후 EBS에 임명된 퇴직 관료만도 손가락 꼽기 어려움 정도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막장 인사 방치한 채 상임감사 내리꽂기가 웬 말”이냐며 방통위의 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EBS의 사장과 감사를 모두 방통위에서 임명하는 구조도 문제다. EBS 노조는 이러한 구조에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감사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며 “감사 임명 시 공개 전형을 실시하는 KBS, MBC와 같이 시대정신에 걸맞게 EBS도 상임감사를 공개 모집하고 이사회에서 면저바는 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BS 노조는 “식민지 총독 파견하듯이 밀실 임명을 감행한 것은 방통위의 관피아적 속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방통위의 반민주적 폭거에 행동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