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100만 임박…월 매출 100억 원 돌파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100만 임박…월 매출 100억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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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라던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이하 OTT) 사업자 넷플릭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해 12월 기준 TV, PC,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등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국내 유료 가입자는 월 90만 명으로 월 결제 금액은 117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1월 29일 밝혔다.

와이즈앱은 국내 넷플릭스 이용 고객 중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사를 통해 넷플릭스 요금을 대신 과금하는 경우도 있어 파트너사를 통한 유료 고객까지 포함하면 실제 유료 사용자와 매출은 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료 가입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41%로 가장 많았고, 30대(29%), 40대(16%), 50대 이상(14%) 등 순이었다.

또한 지난해 1월 34만 명이던 안드로이드 기반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12월 127만 명으로 1년 사이 274%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집단 7만 명의 결제금액을 통해 모집단인 국내 신용카드 보유자와 소비총액을 추산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콘텐츠 부족으로 초기 성적표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579억 원을 투자한 <옥자>에 이어 올해 초 신선한 반응을 불러온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미스터 션샤인>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된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을 시작으로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영향력 증가에 따른 국내 OTT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물론 지상파 방송사와 SK텔레콤이 올해 초 OTT 연합 전선 구축 등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으나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보면 유료 가입자의 70%가 20~30대로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며 “물론 국내 사업자들도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겠지만 정부에서도 망 사용료 등 국내 사업자들이 역차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