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가 KBS 이사 후보 중 한 명인 김대회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KBS 새노조는 7월 24일 오후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3년간 KBS재팬 사장으로 재직 시 공금횡령, 업무상 배임, 출장비 허위수령, 회사자산 사적이용,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모독 등 다수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KBS 감사실에 정식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KBS 기자 출신으로 KBS 재직 시 도쿄특파원, 사회부장, 인터넷뉴스주간, KBS 재팬(주) 사장, KBS 창원총국장, 정책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2017년 7월 퇴임 전까지 KBS내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방송독립시민행동)’은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 중 부적격 후보자 15명의 명단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부적격 후보자 명단은 선임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BS 새노조는 “방송독립시민행동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비위혐의의혹이 특히 중대하고 사실로 믿을만한 증거가 확보된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공영방송 이사로 도저히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KBS재팬 사장 당시 ’NTT 신규방송 플랫폼 론칭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하면서 계약서는 물론이고, 컨설팅 보고서도 제대로 남기지 않았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컨설팅을 의뢰한 업체 실체가 불분명하고, 주소지 확인 결과 개인주택으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후보자가 가족과 일본 여행을 하면서 회사 차량을 임의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식사 비용 등도 업무추진비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KBS 새노조는 “KBS 감사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방통위에 “해당 내용을 이사 선임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