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독립시민행동 “공영방송 이사 후보 15명 부적격”

방송독립시민행동 “공영방송 이사 후보 15명 부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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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 후보자 배제하고 철저히 심사해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방송독립시민행동)’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 중 부적격 후보자 15명의 명단을 제출하며 모든 공을 방송통신위원회로 넘겼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7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공언한대로 5일간 KBS와 방문진 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을 벌였고, 이를 통해 KBS 이사회 7명, 방문진 8명 등 총 15명의 부적격 후보자를 선정하고 검증 내용을 방통위에 국민 의견으로 제출했다”며 “이제 방통위의 결단만 남았다”고 촉구했다.

앞서 방통위는 KBS와 방문진 이사 선임 계획을 통해 이전 공모와 다르게 후보자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독립시민행동이 요구했던 ‘시민 검증단’ 운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자체적으로 온라인제보센터를 운영하고, 언론단체와 시민사회단체, 현업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검증팀을 통해 각 후보자들을 검증하기로 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사회적 책무에 대한 철학 △공영방송 공영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 △미디어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 변화, 매체 산업 구조 및 문화 변동에 대한 이해 등으로 구성된 검증 기준을 마련한 뒤 각 후보자에 대한 취재, 조사와 시민 제보, 분야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15명의 후보자가 부적격 명단에 올랐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부적격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 중 절반 가까이가 과거 업무상 횡령과 배임, 공적 자산 사적 유용 등의 비위 행위와 성평등 침해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고, 또 다수가 방송법 및 방송편성규약을 위반해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전력이 있었다”며 “일반적인 공직 및 공공기관 임원 선임 시 용납되지 않는 자질의 후보자들이 최소한의 자기 검증 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 측은 “방통위가 추천 단체와 사유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후보자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절차적 투명성과 신뢰도에 대한 불신‧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위해서는 부적격 후보자를 배제하고 선임 기준과 원칙을 분명히 해 제대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의견 제출로 끝내지 않고 선임이 완료될 때까지 검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