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국민 의견 수렴해 최종 면접에서 활용할 것”
MBC 노조 “지역 MBC 사장 선임 절차도 개혁해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차기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방문진은 11월 20일 “이번 공모는 정치권력의 간섭을 배제하고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폭넓게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사장 공모 일정을 공개했다.
사장 공모는 지난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본인 지원과 더불어 타인 추천도 가능하다. 다만 타인 추천의 경우 피추천인의 동의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서류 접수는 11월 20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방문진 사무처 방문을 통해서만 제출이 가능하다.
이후 11월 30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 3인이 선정되고, 12월 1일 오전 11시 MBC 상암스튜디오에서 최종 후보자 3인의 정책설명회가 개최된다.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되며, 방문진은 이를 본 시청자와 MBC 구성원들로부터 12월 5일까지 방문진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질의 및 의견을 수렴한다. 모아진 의견은 12월 7일 열리는 최종 후보 면접에서 활용된다.
앞서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의 재건을 위한 국민 의견 수렴이 가능하도록 최종 후보자의 정책설명회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국민들의 질의사항이 최종 면접에 적용되는 방식을 도입해 추진하기로 했다”며 MBC 사장 선임 절차 및 기준 확정을 발표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역 MBC 사장 선임 절차도 투명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MBC 노조는 “그동안 MBC 사장 선임은 형식적으로는 공모였지만, 누가 응모했는지, 후보자가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시청자들은 물론 종사자들도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지역 시청자와 종사자들에게 후보자들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후보자들은 지역MBC 발전을 위한 어떤 전망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문진에 “새 사장 후보 심사에서 지역 MBC에 대한 인식과 정책, 사장 선임 개혁 방안도 면밀히 따져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방문진 야권 추천 인사인 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 3인은 11월 16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의된 김장겸 사장 해임은 무효라는 소송을 15일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해임안 의결은 MBC 노조가 일부 이사들을 모욕‧협박 등의 방식으로 사퇴시켜 이사진을 재구성해 결의된 것”이라며 “의사 표현과 의사 결정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된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여권 이사 전원이 참석했으며, 야권에서는 김광동 이사만 출석했다.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개인 사정을 들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