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공익광고’ 홀대…74% 심야‧새벽에 편성

지상파 ‘공익광고’ 홀대…74% 심야‧새벽에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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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최근 5년간 지상파에서 방영된 공익광고의 74.7%가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시간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광고 시간의 일정 비율 이상을 공익광고로 편성한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편성 비율 채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공익광고 시급별 송출 건수 및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지상파에서 방송된 공익광고의 74.7%가 평일 12시~18시, 24시 30분~07시, 주말 24시 30분~07시 등 이른바 ‘C급 시간대’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C급 시간대’에 편성된 지상파 공익광고 비율은 KBS 1TV 58%, KBS 2TV 83%, MBC 79.2%, SBS 94%, EBS 68.4%이다. 반면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SA급 시간대(평일 저녁 20시~24시, 토요일 저녁 19시~23시, 일요일 저녁 18시~23시 30분)’에 편성된 공익광고 비율은 KBS 1TV 19.8%, KBS 2TV 6.8%, MBC 5.2%, SBS 1.2% EBS 14.4%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학부모와 청소년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공익광고 대다수가 대상자의 시청이 불가능한 시간대에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인정하는 포용적 가치관 형성을 위해 제작된 ‘다양한 가족: 그런 사연 없어요’의 경우, 전체 광고의 대부분이 일반 국민들의 TV 시청이 어려운 새벽 1시~4시 사이에 집중 편성돼 있다. 또 ‘학교폭력: 학교폭력이 자라면’, ‘아동폭력·학대: 꼭꼭 숨어라’의 경우도 청소년 등 주 시청 대상자가 시청하기 어려운 ‘C급 시간대’에 편성돼 있다.

김 의원은 “방송의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방송을 통한 공익광고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지만, 심야‧새벽 시간대 편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공익적 접근성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익광고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익방송 취지에 맞는 시급별 방송비율 편성에 대한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