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보도 지침’ 의혹에 휩싸인 윤세영 SBS 회장이 사임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가 박정훈 사장 이하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SBS 노조는 9월 14일 성명을 통해 “노조가 요구한 ‘소유-경영의 완전한 분리’는 윤세영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 등 대주주의 경영 일선 퇴진은 물론이고 지주회사 출범 이후 지금까지 대주주의 방송 사유화를 앞장서서 구현하며 SBS를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 요구”라고 주장했다.
사퇴 1순위로는 박정훈 사장을 지목했다. SBS 노조는 “박 사장은 지난 몇 년 간 제작본부장부터, 예산과 편성을 틀어쥔 대표이사인 부사장, 그리고 사장까지 대주주의 우산 아래 승승장구하면서 인제 스피디움과 광명 역세권 개발 사업 등 온갖 방송 사유화의 길목마다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SBS와 구성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박 사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BS 노조는 박 사장이 이미 노조에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SBS 노조에 따르면 박 사장은 윤창현 SBS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자신이 책임지고 (소유-경영 분리 등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대주주와) 중재해 보겠으며, 안 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노조위원장에게 약속한 자진 사퇴를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한 뒤 이웅모 SBS미디어홀딩스 사장, 우원길 회장 보좌역, 김진원 고문 등 전직 SBS 사장들에게도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결정적 원인은 당신들이 자기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라며 떠나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