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지상파 채널 없으면 플랫폼 갈아탈 것”

10명 중 6명 “지상파 채널 없으면 플랫폼 갈아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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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도 “지상파 채널 없으면 광고 삭감할 것”
“지상파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선호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와 유료방송 간 콘텐츠 재송신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지상파 채널 제외 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4월 4일 발표한 ‘2016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이용자의 61.4%가 지상파 채널 제외 시 서비스 전환 의향을 밝혔다. 또한 MBC 제외 시 52.7%, SBS 제외 시 51.4%, KBS 2TV 제외 시 49.3%가 플랫폼을 변경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상파 채널 선호KISDI 관계자는 “유료방송 채널이 제공하는 방송 콘텐츠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고, 이들이 공급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절대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상파에 대한 충성도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이 지상파를 가장 선호하고 있고,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위의 보고서에서도 동일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고서는 “시청 행태 변화에 따라 지상파 시청시간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유료방송 입장에서 지상파를 여타 유료방송 채널로 대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며 지상파 채널이 필수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 광고주 대상 설문조사도 마찬가지였다. 광고주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체가 특정 지상파 채널 재송신을 중단할 경우, 현재 해당 지상파 채널에 집행하고 있는 방송 광고 지출액 전체 규모의 8.6%를 삭감하겠다고 응답했다.

방통위는 “이 같은 결과는 광고주들이 지상파 재송신을 통해 더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함으로써는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광고가 도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프로그램 질이 높아져 지상파 프로그램의 협상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지상파 콘텐츠는 중요하다”며 “유료방송 플랫폼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수밖에 없는데 지상파만큼 콘텐츠의 질을 보장하는 곳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만 종합편성채널과 대규모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등 비지상파 채널의 경쟁력 향상으로 지상파 채널의 필수성 및 협상력 감소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KISDI는 “개별 지상파 채널 제외 시 여전히 상당수 가입자는 해당 채널이 편성되는 플랫폼으로 전환 의사를 밝혔으나 전환 의향 자체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지상파 채널의 경쟁력 향상 시 지상파 채널의 영향력 변화가 가능해 주기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